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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서촌 형제이발관 주말 아침, 동네 산책중 마지막 인사를 고하는 안내장이 눈에 들어왔다. 허름했지만 오랜시간 동안 서촌에서 많은 사람들의 깔끔한 변신을 주도해 왔던 형제이발관이 영업 종료를 알리고 있었다. 남편도 다녔던 이발관이었다. 어느날부터인가 세탁소, 이발관, 철물점들이 동네에서 하나씩 사라져가기 시작했었다. 이발관 이름으로는 마지막이었던 형제이발관, 우리 동네에는 그렇게 이발관이 모두 없어졌다. 미용실 이용을 하지않은 남편은 머리를 깎으러 다른 동네를 찾아야 할것 같다. 왠지 고향을 떠나 보내는 듯한 허한 아쉬움, 이 마음은 무엇일까...... ​ 더보기
꽃샘추위 오늘 다시 겨울을 만났다. 넣어 두었던 코트를 꺼내입고 집을 나서는 남편, 겨울코트를 세탁소에 미리 맡겨서 추운데 입을 옷이 없다고 울상 짓는 딸아이. 우리 가족의 출근길 모습이었다. 꽃샘 추위가 조금 사나워진것 같다고 위로를 해 보았지만, 많이 추워진건 사실이다~ㅎ 다행히 기온이 점차 오른다고 하지만, 건강 관리가 절실한 요즘이다. 어제 있었던 주요 언론기관과 일부 금융기관의 사이버 테러, 민간 전산망의 마비현상... 대혼란이 바로 눈앞에서 보이는듯, 순식간에 꼼짝도 할 수 없다는 상황이 황당했다. 물론 신한 은행에 볼일을 보러갔던 나도 그냥 돌아왔다. 싸늘한 바람결을 맞으며, 돌아오는 길에 생각 해 보았다. 지금 이 상황도 사이버 세계의 꽃샘추위였을까? ~~^^* 더보기
서촌 골목길의 세탁소~~ 경복궁 옆 서촌의 골목길엔 오래된 세탁소가 있다. '여우 콤퓨터 크리닝 상사' 직접 쓴듯한 간판의 글씨는 거의 지워져 가고, 세탁소 덧문에서 풍겨지는 분위기가 오랜 세월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것 같다. 긴시간 이 골목길을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세탁을 책임졌을 공간이었겠지만, 깨끗하고 과학적으로 기계화된 세탁소에 밀려서 이젠 머지않아 추억속으로 사라져 갈것 같다는 생각... 조금씩 밀려드는 변화의 물결들속에 알게 모르게 우리곁을 떠나 가버린 많은 추억의 가게들... 계획되고 편리한 정갈함을 계산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며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누며 살았던 그 때를 점점 잊으며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커진다. 이른 새벽 공기를 가르며 바쁜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