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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고맙습니다~♡ 6월의 마지막날. 반짝이는 태양아래 여름은 싱그럽게 펼쳐졌다. 초록이 짙어가는 오늘은, 남편이 40여년의 긴 세월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오는 날이기도 하다. 얼마전부터 밤잠을 설치며, 불안과 설렘을 함께 안으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 깊은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 정년까지 묵묵히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온 당신. 그 덕분에 부모님 모시며 두아이를 잘 키웠고 우리집도 장만할 수 있었다. 마지막 아침 출근 시간, 그동안의 수고에 90도로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희끗희끗 해진 중년의 머리카락을 가슴에 담으며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제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고 도약해야 할 때이다. 지금처럼 늘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제2의 인생을 걸어가기를 기도한다. 나역시 곁에서 지금처럼 격려와 박수를.. 더보기
'국제시장'을 보고나서 딸아이의 주선으로 늘 바쁘게 사는 언니와 정말 오랜만에 함께 영화도 보고 파스타도 먹었다. 딸이 없는 언니는 좋아했다. 왜 이런 생각을 못하고 살았을까? 더 나이가 들기전에 가끔 언니와 함께 좋은 시간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국제시장 시작부터 뭉클함을 느끼게 하는 흥남부두의 난민모습 아버지와 여동생을 생이별하고 부산 국제시장에서 덕수는 어머니와 두 동생과 함께 어렵게 삶을 이어갔다. 1950년 전쟁 이후 현재까지 덕수는 자신의 꿈을 접고, 아버지와 약속한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서독 광부로 월남전으로 목숨을 내놓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갔다. 오늘은 그렇게 희생하며 노력했던 우리들 가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어슴프레하던 기억의 조각들이.. 더보기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신혼시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집을 살짝 나와 포장마차에서 밤 데이트를 즐겼다. "홍합 한냄비, 소주석잔이요" 푸근하게 반겨주던 아주머니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홍합을 최대한 수북하게 얹어 내밀어 주었다. 늘 빠듯했던 우리 주머니 사정을 읽고 계시듯... 따뜻한 홍합 국물과 소주 석잔을 세상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었던 남편, 옆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던 아내, 그렇게 순수하고 예뻤던 시절이었다. 첫아이 출산을 앞둔 전날 밤, 힘내야 한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고기를 사 먹였고, 기저귀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만삭의 몸으로도 포장마차를 찾았다.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이요" 아주머니가 먼저 외치며 반겨 주었다. 순산하라는 격려까지 잊지 않았다. 그날이.. 더보기
추억 ~~ 이름 가족관계 증명서 부: 김연봉, 모: 김봉연 부, 모의 이름을 보면 잠시 웃음과 함께 생각에 잠기게 된다. 학창시절 부모님의 거꾸로 된 이름 자 때문에, 이름을 재확인하는 선생님의 호출을 자주 받곤 했었다. 물론 한자는 다르게 쓰였지만, 아주 어렸을 때는 창피하다는 생각에 고민 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이런 이름을 갖게된 데는 작은 사연이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의 혼인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동네 면사무소에 불이 났다. 덕분에 호적 서류들이 불타 버렸다. 당시 경찰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바쁜 업무로 서류를 정리해야 할 마지막 날에 겨우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어머니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전화도 없었던 시절이라 생각을 하다가 결국 당신의 이름 자를 거꾸로 하고, 한자만 바꿔서 서류 정리를 하게 .. 더보기
50일 미사를 마치고... 50일 미사를 마치고... 어머님께서는 오랜 시간동안 편찮으셔서 늘 불편함 속에서 생활을 하셨고, 마지막 3개월 동안은 병원 생활을 하시다 돌아가셨다. 어머님께서 떠나시고 난 후 가끔은 공황상태가 생기기도 하는 등 우리의 삶도 많은 울렁증을 만들었다. 뭔가 허전하고, 뭔가 서둘러 해야할 것만 같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 이제는 편안할거라고만 생각 했었는데, 함께 한 삼십년이란 시간은 순간순간 스치는 후회가 가득이었다. 작은 형상에서도, 익숙한 성가 한 구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늘 미온적이던 남편도 새벽 미사에 빠지지않고 참석을 했다. 작은 정성을 다해서 50일간의 미사를 드리고나니, 조금은 안정감이 생기고 마음의 평화가 생기는것 같다. 그리고 영월 산소에도 다녀왔다. 하얗게 눈이 쌓인 봉래산 기슭,.. 더보기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딸아이에게서 받은 카네이션 카드입니다~~ㅎ 제자들과 함께 만든것 같은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카네이션이라서 행복했네요. 열심히 살아오신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오늘하루 만이라도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은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