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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짱아를 기다리며~~♡ 짱아, 7월이면 만나게될 외손주의 태명이다. 작년 5월에 결혼한 딸, 아직 할머니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것 같은데 어느새 만삭이다~ㅎ 입체 초음파 사진을 통해서 본 미래의 손주, 머리가 큰 사위를 꼭 닮았음에 놀랍고 신기했다. 손재주가 좋은 딸아이는 아기옷부터 용품들을 직접 만들고 있다. 아기 베개를 완성했다고 보내온 사진, 감탄사가 흘러나올 만큼 훌륭했다. 손수건과 기저귀감도 직접 자르고 박아서 나는 삶고 빠는 역활만 하게 하는, 조금 미흡한 할머니가 된 듯 해도 얼굴엔 미소가 피어나고 즐겁다. 그리고 사랑스런 짱아를 만날 날이 기다려 진다. 돌멩이에 그려진 가족들에 짱아의 얼굴도 그려 넣었다. 짱아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예쁘게 잘 자라기를, 딸아이의 가정이 늘 행복하기를 기도하는 나는 이제 곧 할머니가.. 더보기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신혼시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집을 살짝 나와 포장마차에서 밤 데이트를 즐겼다. "홍합 한냄비, 소주석잔이요" 푸근하게 반겨주던 아주머니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홍합을 최대한 수북하게 얹어 내밀어 주었다. 늘 빠듯했던 우리 주머니 사정을 읽고 계시듯... 따뜻한 홍합 국물과 소주 석잔을 세상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었던 남편, 옆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던 아내, 그렇게 순수하고 예뻤던 시절이었다. 첫아이 출산을 앞둔 전날 밤, 힘내야 한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고기를 사 먹였고, 기저귀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만삭의 몸으로도 포장마차를 찾았다.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이요" 아주머니가 먼저 외치며 반겨 주었다. 순산하라는 격려까지 잊지 않았다. 그날이.. 더보기
우리 어머님 우리 어머님, 결혼과 함께 30여년동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일정시대 연초조합의 공무원이었던 엄격한 부친밑에서,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아버님과 결혼하고 6.25를 겪으면서 고생은 시작되었다. 많은 고생속에서 5남매를 키우셨고, 시골 작은 마을에서 부녀회장을 하는등 젊은 시절의 호기는 대단 하셨다. 어머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고혈압, 당뇨로 고생하고 계시는데, 몇년 전부터는 치매 진단까지 받고,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더니 지금은 날짜와 사는곳도 모르신다. 어린아이처럼 기저귀를 차고 기어서 다니는 우리 어머님, 이젠 세상 모두가 혼돈으로 멤돌고 있는것만 같다. 그런 어머님을 지켜보면서, 함께 살아오는 동안 내가 가졌던 좋지 않았던 감정들보다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앞서는 요즘이다. 천방지축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