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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정보통/공무원 관련 정보

2012년 국가직 9급 공채, 40대 이상 지원 급증 바람직한 현상일까?

- 2012년 국가직 9급 공채시험 올드보이대거 지원

  9급 공무원 시험에 40대 이상 고령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고용불안이 가중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수험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9급 국가직 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2,180명 모집에 157,159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최근 공무원시험에 고령자들이 몰리는 이유와 고령자들이 합격할 경우 공직내부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자.

1. 공직채용시험에 고령자들이 몰리는 이유

  이번 국가직 9급 공채시험에 40대 이상 고령 지원가가 4,446명으로 전체지원자의 2.8%를 차지했다. 지난해 보다 30.7%(1,044) 급증했다. 9급 국가공무원 시험에서 40대 이상 지원자는 20092,499(1.7%), 20102,924(2.1%), 지난해 3,402(2.4%)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합격률도 2010년에는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5%로 증가하는 등 공직사회에 고령자 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노량진 일대 고시학원 관계자들은 “40대 수험생들의 상담이 부쩍 늘었다. 계속되는 고용불안으로 자의나 타의로 직장을 그만둔 30~40대 구직자들이 정년이 보장되는 공직을 선호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모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회가 불안하고 민간 기업들이 정년을 보장하지 않으니 월급이 조금 적더라도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으로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2. 고령자들의 공직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

  고령자들의 공무원 사회 진출급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오모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40~50대의 주된 지원 동기가 국민 봉사나 지역공동체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안정적인 직업을 찾겠다는 개인적 욕심에서라면, 과연 이들이 헌신적인 마인드로 제대로 된 공직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조직 통합에 저해만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직 상하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자들이 공직에 진출할 경우 초기 조직 내 갈등도 우려된다. 뿌리 깊은 장유유서 문화에 배치되는 것이라 일선에서는 혼란·갈등도 예상된다. 오모 교수는 나이 어린 상사는 지휘 감독이 예전처럼 쉽지 않을 수 있고, 나이 많은 부하 직원은 심리적인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 고령자들의 공직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들

  반면 공무원 조직 문화가 변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전문가도 있다. 배모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직 통합에는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연령·직급순·입직순으로 형성되던 서열 중심의 공무원 조직 문화가 능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상사가 자신보다 나이 많은 부하 직원을 대하는 것이 보편화되면 공직사회의 권위주의 문화는 약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대국민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모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40년 이상을 시민으로 살아온 사람이 공직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시민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더 질 좋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