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찾지 못한 부동자금 계속 유입되는 듯
저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이어지는 상황에도 은행 정기예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578조2천억원(은행·중앙정부·비거주자 예금 제외)으로 작년 말보다 9조3천억원 불었다. 2015년 8조2천억원 줄었다가 지난해 19조8천억원 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기예금은 가계나 기업 등이 일정 기간 은행에 돈을 넣어둔 뒤 약정된 이자를 받는 저축성 예금이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진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은행 대출금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들썩였지만, 정기예금 금리는 별로 오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올해 5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43%(신규취급액 기준)에 불과하다. 작년 5월(1.53%)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오히려 0.1% 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2.0% 미만인 상품 비중은 99.4%를 차지하고 2.0% 이상∼3.0% 미만은 0.6%에 불과하다. 정기예금을 통해 과거처럼 짭짤한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정기예금이 늘어난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계속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주식시장이 호조를 나타내고 기업 투자도 늘었지만, 여전히 시중을 떠도는 부동자금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은 요구불예금(언제든지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예금)보다 이자가 높은 정기예금에 일단 돈을 넣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상품을 많이 판매하려고 노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의 규제 강화에 대비해 정기예금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R는 금융기관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30일 동안 감내할 수 있게 하는 국채 등 고(高)유동성 자산 비율을 가리킨다. 이달부터 예금주가 최소 30일 이전에 해지를 통지하지 않은 예금은 고유동성 자산에서 제외됐다. 은행 입장에서는 요구불예금보다 안정성이 높은 정기예금을 늘리는 것이 LCR 규제에 대응하기 유리하다.(2017년 7월 22 매일경제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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