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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에 살고 있는 외국인 교수가 서촌 지키는 모임을 결성하다.

  세종마을이라고 명명까지 한 경복궁 서쪽이 지금 한창 변신 중에 있다. 옛 옥인아파트를 헐어내고 공원을 조성중이며 물길이 조성된다는 길을 따라 크고 작은 가게들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변하는 속도가 눈에 뛸 정도여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경복궁 서쪽의 경관을 지키려는 외국인 교수의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1. ‘서촌주거공간연구회창립

 지난 5일 오후 7시 서울 누하동의 한 한옥 안채에서 서촌주거공간연구회창립 모임이 있었다. 서촌의 한옥을 보전하고 난개발을 막고자 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서촌에 사는 CF촬영감독·건축가·주부 등 10여 명이 회원이다.

  이날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된 로버트 파우저(50)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서촌의 경관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저 교수는 연구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계동 북촌에 79(24)짜리 한옥을 사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2. 경복궁 서쪽 서촌지역 변신의 실상

  로버트 파우저(50) 교수는 누하동 필운대길은 서촌 한옥마을의 기와 너머로 인왕산을 훤히 내다 볼 수 있는 운치 있는 길이었는데 몇 년 새 7층 건물 등이 올라가면서 스카이라인이 망가지는 등 경관을 해치고 있어 아쉽다고 한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구청에 민원을 넣기도 했는데 건축법상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지금도 서촌 곳곳에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어 외국인인 본인이 나서면 좀 더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하여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며 한국인들은 전통가치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해했다.

3. 재산권 침해 논란과 한옥의 좋은 점

  파우저 교수는 한옥 보전 주장에는 재산권 침해 논란이 늘 따라다니지만 공공의 목적도 중요하다며 사유재산 개념이 확실한 미국도 수도 워싱턴의 도시계획은 국가수도계획위원회가 국가차원에서 담당하며 엄격한 건축규정에 따라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

  파우저 교수가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8년에 서울 혜화동의 한옥에서 1년쯤 세들어 살면서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이 보이는 한옥 살이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옥은 그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한옥이 산 아래 어깨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은 감동 그 자체라고 한다.

  서울은 다른 나라의 수도와 달리 산 능선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고 그 아래 한옥과 만나 분위기가 극대화되는 곳이다. 특히 경복궁 서쪽 서촌 한옥마을이 그렇다. 파우저 교수는 한국 사람이 오히려 이를 모르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사례 등을 연구해 바꾸도록 힘쓰겠다고 한다.

서촌 한옥마을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의 한옥 밀집지역, 체부, 필운, 효자, 창성, 통인, 누하 등 15개 동이 포함돼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 한옥의 전통이 잘 간직된 북촌과 달리 1910년대 이후 지어진 개량 한옥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윤동주, 이상, 노천명, 이중섭 등 예술가들이 살던 집이 있고 독특한 형태의 한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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