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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1000만원을 맡겨도 1년에 10만원도 안 되는 이자를 받는 시대가 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신한·KB국민·NH농협은행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낮추면서다. 아직 예·적금 금리를 내리지 않은 하나·우리은행도 인하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국민에 이어 신한·농협도 금리인하 합류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12일 수신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신한은행은 이날 수신상품 금리를 0.05~0.5%포인트 내렸다. 대표적인 정기예금인 신한S드림정기예금은 1년 기준 기본금리가 연 0.9%에서 0.6%로 내려갔다. 3년간 해당 상품에 돈을 묶어놔도 이자는 연 0.8%(인하 전 1.1%)에 불과하다. 신한S드림적금도 기본 금리가 0.3%포인트 낮아졌다. 적금 중 기본금리가 1%가 넘는 상품(1년 기준)이 17개에서 6개로 줄었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4%포인트 내렸다. 일반정기예금 상품은 1년 기준 기본금리가 0.7%에서 0.45%가 됐다. 정기적금도 1년 기본금리가 연 0.9%에서 0.7%로 조정됐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내리자 수신상품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총대를 멘 건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내렸다. 국민수퍼정기예금 기본금리를 연 0.6~1.05%에서 0.3~0.75%로 0.3%포인트 내렸다. 일반정기예금도 0.5~0.95%에서 0.25~0.7%로 내렸다.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고민하고 있다.

 

 

저축은행도 금리인하...설 자리 좁아지는 금리노마드

 

금리인하가 이어지며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상품에 가입하는 금리 노마드(Nomad·유목민)의 설 자리도 좁아지고 있다. 그동안 금리 노마드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등으로 몰렸다. 전국 75개 저축은행의 공동 애플리케이션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집계된 예금 잔액은 지난 1월 1조2122억원에서 5월 2조3277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3월(652조3277억)→4월(649조6198억)→5월(643조7699억) 등 두 달간 8조5578억원 줄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속속 내려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일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1.88%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OK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1.8%에서 1.7%로, SBI저축은행은 SBI스페셜(복리)정기예금 금리를 1.8%에서 1.65%로 내렸다. 웰컴저축은행도 다음 달 1일부터 ‘웰컴직장인사랑보통예금’ 최고 금리를 연 2.5%에서 연 2.0%로 0.5%포인트 내린다.

 

 

은행 예금은 줄고 증권사에 맡긴 돈은 늘고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맡겨 놓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월 11일 33조원에서 이달 11일 45조8000억까지 늘었다. 금융연구원은 ‘제로금리 시대, 금융시장의 리스크와 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장단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회사 및 가계 등의 수익률 추구 성향이 강화돼 위험자산으로 과도한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바이오 등 일부 주식과 파생상품과 같이 리스크가 큰 분야로 쏠림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2020년 6월 14일 중앙일보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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