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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애(愛)

도심속의 쉼터 경복궁 서쪽 세종마을과 광화문 7일장

 

 

광화문 광장의 7일장 개장과 세종마을

 

  3월 17일부터 광화문 광장에 매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일장이 열린다. 재활용품 판매, 풍물시장 등이 개설되어 도심 한가운데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셋째 주는 광화문 광장 북쪽 편에 공연장을 설치하여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도 한다. 광화문 광장이 보행자 중심의 쾌적한 거리로 거듭나려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광화문 광장의 변화는 경복궁 서쪽 세종마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지난해 완공된 수성동 계곡은 봄을 맞아 그 자태를 드러낼 것이고 경복궁에서 수성동 계곡을 연결하는 물길이 될 도로변에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다. 광화문 광장의 7일장 개장이 세종마을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세종마을이 삭막하기만 한 도심속에서 옛것을 느끼며 편안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휴일이면 인왕산과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세종마을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광화문 광장에 열리는 이색 장터들

 

  광화문 광장 입구에서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 잔디밭 양쪽 통로까지는 시민들이 벼룩시장을 열어 필요한 물건을 사고팔 수 있고 아름다운가게 같은 재사용 나눔가게도 들어선다. 잔디밭이 끝나는 지점인 북측광장에선 풍물장터를 열어 전국 각 지역 특산물과 골동품은 물론 떡볶이·전 등 우리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도 판매한다.

 

  매월 셋째 주에는 세종로 550m구간 중 세종문화회관 쪽에 면한 한 방향의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도로 일부를 장터로 활용하고 세종문화회관 앞쪽에는 외국에서 온 주민들이 의류와 책·장난감·전통물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다문화장터를 연다. 풍물장터가 열리는 북쪽 광장 쪽은 셋째 주만큼은 공연무대로 바꿔 비보이와 청년음악단 등이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첫 달인 3월에는 새로 생긴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을 소개한다. 장터에 참여해 물품을 교환하고 싶다면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가 많으며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한다.

 

 

 

세종마을의 역사와 볼거리 먹을거리들

 

  세종마을은 그간 경복궁 서쪽에 있다고 하여 서촌이라고 불렀으나 세종대왕께서 태어나신 곳이라하여 2011년 세종마을로 명명되었다. 조선개국시 궁궐의 터를 잡기위한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일화가 있다. 방향에 관한 언쟁으로 불교에 기반을 둔 무학대사는 동향을 중시하여 경복궁을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세종마을에 위치하자고 했고 유교에 기반을 둔 정도전은 남향을 중시하여 경복궁을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현 위치를 주장해 결국 숭유억불 정책을 이끈 정도전이 승리해 세종마을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게 된 것이다.

 

  세종마을은 이름 그자체가 역사이며 문화예술 공간이다. 민족의 성왕 세종대왕께서 태어 나셨고 천재에게 제사를 지내던 사직단과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의 배경이 된 수성동 계곡이 있는 곳이다. 그 외 백사 이항복의 가옥터, 노천명의 가옥, 이상의 가옥터, 이완용의 집, 안평대군과 효령대군의 집터, 얼마 전 작고한 박노수 화백 가옥, 이상범의 가옥, 황학정, 윤동주 언덕 등 당대를 대표하는 권문세가와 문학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경복궁 전철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불과 10m도 못가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만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낙후된 재래시장에 불과 했으나 지금은 음식문화거리로 변했다. 이곳은 떡볶이에서 해물탕까지 먹을거리 천지다. 먹자골목이 거의 끝날 지점에는 간단하게 요기를 한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하며 목을 축이기에 안성맞춤인 아로하 퓨전 주점이 있다. 가격도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경복궁 2번 출구에서 대로를 따라 100여m 가다보면 좌측에 토속촌이 있다.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들로 끼니때마다 줄을 서는 삼계탕집으로 옻닭의 국물 맛이 일품이다. 다시 대로를 따라 쭉 올라가면 TV에 방영되어 유명해진 통인시장이 있다. 그 외 옛정취가 물씬 나는 골목골목에 다정다감한 카페와 상점들이 방문객들을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