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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맡겨도 100만원 못받아배당주·안정형 ELS상품 노릴만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대비투자 6개월~1년으로 짧게 짧게

 

기준금리 인하후 재테크 / 금융·증권

 


  한국은행이 지난 9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사상 최저인 금리 1.25% 시대가 열렸다. 증권사들은 당장 10일부터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금융상품 금리를 일제히 낮추면서 세후 금리가 1% 아래로 떨어졌다. 은행들도 이번주 중 예금금리를 1% 안팎으로 낮출 예정이다. 국내 재테크 판도도 유례없는 초저금리 국면을 맞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금·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식·부동산 등 위험 자산으로 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사 단기 금리 세후 0%

 

  기준금리가 연 1.25%로 낮아진 지 하루 만에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단기 금융상품 금리를 연 0.25~0.3%포인트 낮췄다. 미래에셋대우개인 수시형 RP 금리를 1.45%에서 1.20%, CMA 금리를 1.40%에서 1.15% 각각 0.25%포인트씩 낮췄다. NH투자증권의 경우 RP 금리와 CMA 금리를 1.35%에서 1.05%0.30%포인트 낮춰 조정폭이 좀 더 컸다. MMF RP CMA 등은 증권사나 운용사가 3개월 미만 단기 국공채, 금융채,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0.05~0.10% 정도 수수료를 떼고 투자자에게 1%대 초·중반 금리를 제공해 단기 운용수단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시장 규모는 MMF105조원, RP75조원, CMA50조원가량 된다.

 

  증권사 단기 상품 금리가 평균 연 1.1%로 낮아지면서 이자·배당세 15.4%를 떼고 나면 세후 금리는 연 0.93%에 불과하다. 금리 인하 전에는 1억원을 넣으면 연간 기준으로 114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는데 이제는 21만원이 줄어든 93만원밖에 받지 못하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절세나 수수료가 낮은 상품, 중위험·중수익을 위한 채권 혼합형이나 자산 배분형 상품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은행도 금리 인하


  은행들도 이르면 이번주부터 일제히 예금금리를 1% 안팎으로 낮출 예정이다. 0.7~0.8% 수준인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예·적금의 실질금리도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졌다. 전문가들은 예금에서 벗어나 '투자 방망이'를 짧게 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망 금융투자 상품을 사고파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올 하반기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인 만큼 6개월~1년 단위의 단기 투자 상품 위주로 투자처를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은행권 프라이빗뱅커(PB)들은 대표적인 단기 투자처로 공모주 펀드를 추천했다. 공모주 펀드는 손쉽게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고, 채권 비중이 70% 수준(공모주 10~30%)으로 높아 다른 펀드보다 안정적이다.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단기 국공채 펀드나 물가채를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도 괜찮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관계자는 "하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몰려 있어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기 좋은 상황"이라며 "수익률을 더 높이려면 회사채 등 채권을 투자 대상에 포함시킨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채권형 펀드 수익률 낮아져

 

  채권값 추가 상승(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채권형 펀드를 대체할 투자상품 찾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국내 채권형 펀드에 올해 들어서만 43580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투자부문 관계자는 "채권 기대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앞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자산 배분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상장기업에 대한 배당 확대 정책이 이어져 국내 배당주 펀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최근 안전성을 강화해 출시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채권형 펀드 대체재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이 출시하는 '안전지지대' ELS1년 안에 조기상환되지 않으면 녹인(Knock-in·손실구간 진입)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연 3% 수익을 지급한다.

 

부실채권 등 틈새 상품 겨냥을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구조조정 기업 등 부실채권(NPL)에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다만 리스크가 높은 만큼 투자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PL은 부동산을 담보로 채무자가 은행에서 3개월 이상 연체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고 있는 대출채권을 뜻한다.

 

  기업이나 개인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NPL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 뒤 매각한다. 이때 해당 부동산의 근저당권을 직접 매입한 뒤 경매를 통해 매각대금에서 배당을 받거나 근저당권을 활용해 유리한 가격에 낙찰받아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여느 부동산 투자와 마찬가지로 NPL 투자의 장점만 믿고 섣불리 뛰어들면 위험할 수 있다. 대신에프앤아이 관계자는 "담보와 채권의 가치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반드시 검증된 회사를 통해 매수를 검토해야 한다""소멸 시효가 만료된 채권은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매수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내린다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2.60(10)~2.85%(30)에서 연 2.40~2.65%로 낮아진다. '안심주머니 앱'을 활용하면 최저 2.38%까지 가능하다.(2016611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글로벌 투자 자금이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에서 이탈해 금, 현금 등 더욱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나마 금융상품 가운데 돈이 들어오는 것은 1순위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채권형 펀드 정도다.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대형위기 때처럼 전 세계 투자 큰손들이 극도로 몸조심하며 보수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글로벌 펀드시장 정보업체인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409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주식형 펀드 내에선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서 336억달러,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73억달러 순유출이 발생했다. 주식형 펀드 투자 지역이 선진국인지, 신흥국인지를 막론하고 투자자의 기피 대상이 된 것이다. 이 중 28억달러는 전 세계 채권형 펀드로 유입됐다.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선진국 채권형 펀드에는 77억달러가 유입됐지만,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는 49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경기 둔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주식보다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채권, 그중에서도 더욱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선진국 채권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채권 쪽으로 매수세가 커지고 위험자산은 매도하는 패턴이 나타난다"며 "중국 위안화 절하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된 위험 회피 심리가 유가 하락과 미국 경기 모멘텀 악화에 대한 염려가 겹치면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같은 대혼란기에 수익률이 좋고 강세를 보이는 자산이 바로 금, 달러화, 엔화, 선진국 채권 등 이른바 안전자산이다. 선진국 중에서도 특히 미국 국채 인기가 높다. EPFR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추가 상승이 예상되던 작년 12월 150억달러가 북미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감이 커진 올 들어서는 206억달러가 북미 채권형 펀드로 흘러들어갔다. 6주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10억달러 이상 순유입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국 국채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쇼크 때 확인됐듯이 설사 금융위기가 불거져도 믿을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크다"며 "다음달 초까지 선진국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예정된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글로벌 자금이 오히려 원자재 쪽으로 흘러가는 듯하다"며 "원자재 중에서는 최근 금 수익률이 유난히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는 지난해 말까지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작년에도 신흥국 주식을 파는 경향이 나타나긴 했지만 선진국 주식은 계속 사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짙게 남아 있었다"며 "올 들어서는 신흥국·선진국 주식을 막론하고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전부 빠지면서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선진국 채권을 향한 '쏠림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는 마이너스 금리가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정상으로 회귀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다만 통화 완화 정책 성공으로 경제나 금융시스템이 정상화되고 마이너스 금리 자체가 원래대로 복귀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계속되고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실시한다고 본다면 지금의 마이너스 금리 상태는 이어질 것이고 채권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극단적인 위기 상황으로 치달으면 채권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2~3주간 주식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갔지만 채권형 펀드에서도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이 포착됐다. 주식 채권 모두 팔고 현금을 보유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일본이 민간금융사가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예치금) 일부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면서 오히려 투자자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코스피가 1900 이하로 내려갔음에도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하락장 속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주식형 펀드의 저가 매수세가 사라진 것이다. 14일 NH투자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40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이달 첫째주(1~5일)에 3260억원이 감소했으며 설 연휴가 포함된 둘째주에도 944억원이 줄었다. 그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고, 코스피가 상승하면 차익 실현을 노린 환매가 몰려 자금이 빠져나가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저점 매수·고점 환매' 패턴은 하락장을 버티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달 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 속에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져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기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공식마저 깨졌다.(2016년 2월 15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