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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봄을 알리는 홍매화 어느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개학한 지 며칠이 지나서 오랜 전통에 따라 학급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일주일 뒤, 선생님은 학생들이 저마다 사진을 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설득을 시도한다. "미래를 생각해 보세요. 수십 년이 지나서 이 사진을 다시 보면 정말 즐겁지 않겠어요? 그때 여러분은 아마 이렇게 말할 거예요. 어머, 얘가 프랑수아즈잖아. 얘가 이제는 의사가 되었다지? 그리고 여기 얘는 실뱅이야. 엔지니어가 되었지." 그때 교실 뒤쪽에 앉은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동을 단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겠죠. 여기 이분이 우리 선생님이야. 가엽게도...... 세상을 떠나셨지." 다리우스 워지니악의 스탠드업 코미디 중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중에서 긴 겨울를 벗어버리기 위해 꽃샘 추위가 우리를 잠시 .. 더보기
<웃음>을 읽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코미디언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뜻밖에 죽음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결론을 짓는다. 그러나 잡지사의 여기자 뤼크레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잡지사에 자신의 기자 생명을 담보로 하고 전 과학 담당 기자였던 이지도르와 함께 다리우스 유머의 배경과 유머 기사단등의 깊은 뿌리까지 파헤치게 된다. 갖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숨겨져왔던 다리우스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되지만, 오랜시간 공들여 왔던 특종 기사는 잡지사와 사회적 정서 때문에 다리우스를 미화하는 것으로 끝을 맺게되는 이야기... "우리는 온갖 종류의 유머를 생산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만든 유머들의 바탕에는 언제나 동일한 철학이 깔려 있었어요. 독재자와 현학자와 거드름쟁이를 고발할 것, 경건주의와 엄숙주의와 우울증과 미신과 갖가지 차별주의에.. 더보기
주정뱅이 술에 취한 여자가 위스키를 마시면서 아프리카의 사바나를 헤매고 있다. 악어 한 마리가 다가와서 그녀를 놀린다. "주정뱅이!" 여자는 무어라고 구시렁거리다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계속 나아간다. "주정뱅이!" 악어가 또 놀리자 여자가 돌아보며 으름장을 놓는다. "그 말 한 번만 더 하면 너를 잡아서 장갑처럼 뒤집어 버린다." 여자가 걸음을 옮기자 악어도 그녀를 따라간다. 여자가 다시 술을 마신다. 그것을 본 악어가 다시 놀린다. "주정뱅이!" 그러자 여자는 악어를 잡고 소리친다. "내가 경고했지." 그러고는 악어의 아가리 속으로 팔을 디밀어 깊이깊이 쑤셔 넣은 다음 안쪽에서 꼬리를 잡고 홱 당긴다. 그러자 악어가 완전히 뒤집어지면서 속살이 겉으로 드러난다. 여자는 만족한 표정으로 악어를 강물에 던져 버리고.. 더보기
'웃음' - 스탠드업 코미디중에서 한 마을이 있다. 관광 수입으로 살아가는 마을이다. 그런데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모두가 마을의 앞날을 놓고 점점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드디어 관광객 한 사람이 와서 호텔에 방을 잡는다. 그는 100유로짜리 지폐로 숙박료를 지불한다. 관광객이 객실에 다다르기도 전에 호텔 주인은 지폐를 들고 정육점으로 달려가서 외상값 100유로를 갚는다. 정육점 주인은 즉시 그 지폐를 자기에게 고기를 대주는 농장 주인에게 가져다준다. 농장 주인은 얼른 술집으로 가서 여주인에게 빚진 해웃값을 지불한다. 술집 여주인은 호텔에 가서 호텔 주인에게 진 빚을 갚는다. 그럼으로써 돈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 첫 사람에게 돌아온다. 그녀가 100유로짜리 지폐를 카운터에 내려놓는.. 더보기
오아시스 한 남자가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극도의 탈수 상태에 빠진 채 갈증때문에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때 갑자기 한 사내가 눈앞에 나타난다. 그는 사내에게 소리친다. "물 좀 주시오! 물!" "물요? 미안해요, 가진 거라곤 넥타이밖에 없어서." "사막 한복판에서 넥타이라니, 그딴 걸 뭐에다 쓰겠소?" 그는 크게 낙담하고 힘겹게 가던 길을 계속 간다. 그러다가 어떤 오아시스에 다다른다. 오아시스는 담으로 둘러막혀 있고 입구에는 파수막이 버티고 있다. 그는 문지기 쪽으로 내닫는다. "물 좀 주시오. 물! 제발 마실 것 좀 주시오." "이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들어가시려면 복장을 제대로 갖춰야 합니다. 넥타이있습니까?"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탠드업 코미디 중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중에.. 더보기
자랑거리 2세 때는 똥오줌을 가리는 게 자랑거리. 3세 때는 이가 나는 게 자랑거리. 12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18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20세 때는 섹스를 하는 게 자랑거리. 35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50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60세 때는 섹스를 하는 게 자랑거리. 70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75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80세 때는 이가 남아 있는 게 자랑거리. 85세 때는 똥오줌을 가리는 게 자랑거리.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탠드업 코미디 중에서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중에 나온 내용... 인간의 외형은 세월따라 변해가겠지만, 데칼코마니 같은 삶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음에 공감.. 더보기
뇌와 똥구멍 사람의 몸이 창조되었을 때, 모든 부위가 저마다 대장이 되려고 했다. 뇌가 말하길, 내가 모든 신경계를 관장하고 있으니 대장 자리는 당연히 내 차지다. 발들이 말하길, 우리가 있기에 몸이 서 있을 수 있으니 우리가 대장이 되어야 한다. 눈들이 말하길, 바깥세상에 관한 주요 정보들을 가져다주는 것이 우리이므로 우리가 대장 노릇을 해야 한다. 입이 말하길, 다들 내 덕분에 먹고사는 것이니 나야말로 대장감이지. 심장과 귀와 허파도 그런 식으로 대장 자리를 욕심냈다. 마지막으로 똥구멍이 자기가 대장이 되겠다고 나섰다. 다른 신체 부위들은 코웃음을 쳤다. 한낱 똥구멍 주제에 우리를 다스리겠다고? 그러자 똥구멍이 성깔을 부렸다. 잔뜩 오므린 채로 제구실을 안 하기로 한 것이다. 이내 뇌는 열에 들뜨고, 눈은 흐릿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