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stics Graph

 

'요양병원'에 해당되는 글 3

  1. 2014.06.03 어머니 죄송합니다 (36)
  2. 2013.09.04 우리 어머님 (34)
  3. 2013.08.14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52)
 

어머니 죄송합니다

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 2014.06.03 09:38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하늘아래 끝없이 펼쳐져 있는 첩첩산중

가슴 깊숙이로 빨려드는 듯한 맑은 공기

중간 차단없이 그대로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

봄이 가는 길목

여름이 자리를 잡는 시간

마음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서성이다가

하얗게 서리를 그려 놓았다.

 

최선을 다했던 평생이란 당신의 시간이 허허로웠다.

삶이란 그림이 허허로웠다.

 

총기가 넘치던 사랑하는 내 어머니는

갑자기 그렇게 당신의 기억들을 놓아버리셨다.

 

지난 다음에 후회한다는 그 대열에 끼인듯

어머니란 최고의 단어가 아프게 아프게 가슴을 때렸다.

 

* 강원도 통리재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절경이었습니다~ㅠ

 

 

 

'짜오기의 미소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일 큰 보약^^  (34) 2014.06.11
호박꽃  (22) 2014.06.10
어머니 죄송합니다  (36) 2014.06.03
드디어 표고버섯이 나다~^^  (0) 2014.05.07
  (1) 2014.04.30
오랜 세월의 흔적이...  (0) 2014.04.29

우리 어머님

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 2013.09.04 09:47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고 계시는 우리 어머님.

집에서 멀지않는 곳이어서 자주 들려서 인사를 드린다.

이번 여름에 돌아가시는 줄 알았었는데,

큰 위기를 넘기고 다시 소생하셔서 아직 소변줄을 차고 입원중이시다.

 

식사는 어떻게 하실까? 궁금해서 점심시간때 들렸다.

사레때문에 죽과 연식 반찬으로 나오는데,

너무도 깨끗하게 그릇을 비우시는것이었다.

빈 그릇들을 보고있으려니 왠지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혼미한 정신 세계에서 거동도 불편한채 오로지 먹는것으로 위안을 삼고 계시는건 아닌지...

더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삼십년 지병인 당뇨병때문에 많이 드셔도 안되니 안타까웠다.

 

너무 길어진 손톱을 깎아 드렸더니,

그동안 답답하셨던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좋아 하셨다.

 

"며느리는 너무 빨리 간다."며 일어서려는 나에게 인상을 쓰셨다.

"그래도 니가 제일 좋아" 어린아이처럼 말씀 하셨다.

간병인은 나쁘다고 투정 부리시는 어머님께

그러면 안된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잘 해야 한다고 당부를 했다

간다고 손을 흔들어 인사를 드리니

야윈 손을 힘없이 흔들며 아쉬움 가득한 눈길를 보내시는 어머님을 뒤로,

나는 길게 머물지 못하고 병원을 나섰다.

삼십년동안 함께 살아왔던 수많은 감정들이 맴을 돌았다.

마음엔 짠함과 무거움이 가득임을 숨길 수 없는채로......

 

 

 

'짜오기의 미소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  (36) 2013.09.09
여명  (36) 2013.09.05
우리 어머님  (34) 2013.09.04
9월의 아침^^  (28) 2013.09.02
언니의 생일상  (52) 2013.08.30
앞치마  (38) 2013.08.29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 2013.08.14 09:12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3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지금 95번째 생일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이제 덤이다.

그런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세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도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10년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2008년 8월 14일 동아일보 칼럼중에서---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삼복 더위가 지나갔고,

여름이 막바지 절정의 열기를 토해내고 있듯 이글거리고 있네요.

삼십여년 함께 살고있는 시어미니께서 고열로 응급실로 가셔서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큰 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그리고 지금은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네요.

참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바가지로 담을만큼 땀을  흘렸던것 보다 어머님의 짠한 모습이 아직도 가슴에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는게,

우리들이 말하는 정이라는 것일까요?......

삶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완쾌는 어렵지만 어머님 마음이 평안을 찾으시길 바라고,

가족 모두도 힘을 내고 진정한 평화를 만나기를 기도해 봅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열기를 즐기는 여름의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짜오기의 미소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화문 빛너울 축제  (20) 2013.08.20
감사한 오늘  (20) 2013.08.16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52) 2013.08.14
장마비  (32) 2013.07.22
새벽 나비  (46) 2013.07.19
하루  (52) 201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