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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신혼시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집을 살짝 나와 포장마차에서 밤 데이트를 즐겼다. "홍합 한냄비, 소주석잔이요" 푸근하게 반겨주던 아주머니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홍합을 최대한 수북하게 얹어 내밀어 주었다. 늘 빠듯했던 우리 주머니 사정을 읽고 계시듯... 따뜻한 홍합 국물과 소주 석잔을 세상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었던 남편, 옆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던 아내, 그렇게 순수하고 예뻤던 시절이었다. 첫아이 출산을 앞둔 전날 밤, 힘내야 한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고기를 사 먹였고, 기저귀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만삭의 몸으로도 포장마차를 찾았다.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이요" 아주머니가 먼저 외치며 반겨 주었다. 순산하라는 격려까지 잊지 않았다. 그날이.. 더보기
가을 수확~~^^* 대문옆을 지키고 서있던 대추나무, 추석무렵부터 조금씩 붉은 기운을 띄기 시작해서 금년 차례 상에도 올랐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날 수확을 했다. 이층 아주머니께서 씨를 심어서 화분에 키우다가, 우리 마당으로 옮겨 심었는데 대추가 제법 많이 달렸다. 무엇보다 뛰어난 맛에 모두들 감탄을 자아냈다. 이층 아주머니와 반씩 나눈 대추는 말리기보다 그냥 먹어야겠다. 달고 아삭한 대추의 맛에 완전 반해버렸다~~ㅎ 우리집 가을은 대추 수확으로 시작 되는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