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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아침부터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며칠동안 참고 있었던 자식들의 눈물일까? 친정 어머니는 삼복 더위속에 세상을 떠나셨다. 무더위에 당신이 오래 누워 계시면 자식들 힘들게 할까봐, 밤 11시 3분에 눈을 감으셨다. 힘겹게 숨을 쉬시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임종은 결국 아무에게도 보여 주시지 않고 생전 깔끔하시던 그 모습처럼 그렇게 떠나가셨다. 시간에 밀려서 장례 절차가 진행 되었고, 어머니를 영천 국립 호국원 아버지 곁으로 모셨다. 삼우제를 앞두고 어머니의 유퓸들을 정리 하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오래도록 쓰셨던 안경, 경로당에서 화투할 때 쓰시던 동전 지갑, 바지 주머니에 넣어 다니셨던 자식들 전화 번호가 적힌 메모지, 정갈하게 정리가 되어있던 장롱속의 옷들...... 거의 수직선을 그리.. 더보기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3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지금 95번째 생일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이제 덤이다. 그런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