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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6.04.29 11:45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꽃비


                   박미산


그녀를 생각하며

눈을 감았을 때

물빛에 파닥이는 옛집을 보았네

우산을 쓴 푸른 저녁은

가만가만 노래하고

수만 개의 꽃잎이

수면을 더듬으며 강가로 내려오네

곧 돌아온다던 그녀의 속삭임이

귓가에 들려오네

계곡을 끼고 절벽을 돌아

산을 넘네

꽃비 쏟아져 내리는 마당에서

합환화를 담는 그녀가 보이네

후두두

굵은 빗방울이 나를 깨우네

만천화우가 쏟아지는데

그녀에게서 한 걸음도 못 빠져나온

나는

꽃잎들이 밀리고 밀려서 서로 짓밟는 걸 보았네

그녀가

나를 건너는 방식이네



- 박미산

2006년 <유심>으로 신인상

200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루낭의 지도>, <태양의 혀>

고려대, 디지털대 출강

서촌 필운대로에 <백석, 흰당나귀> 문학카페 운영중.



봄이 익숙해 지는 시간,

더위가 급하게 따라온다.

그렇게 과도기 4월은 휙 지나가고 있다.

5월은 생각만으로도 이미 꽉 찬 봄,

눈부신 그 만남의 기대로 작은 설레임이 스치는 아침이다.


* 아름다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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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6.04.15 10:51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시인 박미산.

서촌 필운대로에 이른 봄부터 서둘러 문학의 향기를 피울 작은 둥지를 마련하기 시작.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즈음 <백석, 흰당나귀> 간판이 걸렸다.

순간, 옛 연인을 만난 것처럼 반가움과 설레임에 잠시 걸음이 멈쳐졌다.

긴 시간 내 마음 속에 잠자고 있었던 시인 백석이 다시 살아났다.

이룰 수 없었던 그의 사랑이 아직까지 애잔함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눈부시게 봄 꽃이 만발하고,

하얗게 꽃잎이 휘날리더니 어느새 초록빛을 띤 새 잎들이 뽀족뽀족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백석을 다시 만났다는 기쁨이 이 봄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 카페 < 백석, 흰당나귀>

서촌 필운대로 (종로구 누하동 260번지)


*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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