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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후포항 방파제에서 후포항 항구를 지나 방파제를 따라 걸었다. 나지막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마을 풍경, 바다와 함께 살아가고 있을 모습들이 정겨움으로 안겨왔다. 투명하게 맑은 바닷물, 성게랑 작은 고기가 떼를 지어 오가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방파제에는 밤샘의 낚싯꾼들이 짐을 챙기고 있었고, 낚시대를 바다로 던지는 새벽 낚싯꾼의 방수망에는 큰 우럭 한마리가 둥글게 맴을 돌고 있었다. "우와~~" 환호 소리에 낚싯꾼의 어깨는 으쓱해 졌을까? 빨간 등대, 하얀 등대 사이로 고깃배가 오가고 있었다. 잠시, 그들이 가졌을 희망들이 잔잔한 바닷물처럼 기쁨으로 퍼져 나가기를 나역시 희망했다. 끝없는 바다, 빨간 등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오늘도 가슴 속으로 다 채워지지 않는 그 넓이가 크게 느껴졌다. 후포항의 모습은 그 비릿.. 더보기
< 그리운 바다 성산포 >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님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