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구멍 썸네일형 리스트형 뇌와 똥구멍 사람의 몸이 창조되었을 때, 모든 부위가 저마다 대장이 되려고 했다. 뇌가 말하길, 내가 모든 신경계를 관장하고 있으니 대장 자리는 당연히 내 차지다. 발들이 말하길, 우리가 있기에 몸이 서 있을 수 있으니 우리가 대장이 되어야 한다. 눈들이 말하길, 바깥세상에 관한 주요 정보들을 가져다주는 것이 우리이므로 우리가 대장 노릇을 해야 한다. 입이 말하길, 다들 내 덕분에 먹고사는 것이니 나야말로 대장감이지. 심장과 귀와 허파도 그런 식으로 대장 자리를 욕심냈다. 마지막으로 똥구멍이 자기가 대장이 되겠다고 나섰다. 다른 신체 부위들은 코웃음을 쳤다. 한낱 똥구멍 주제에 우리를 다스리겠다고? 그러자 똥구멍이 성깔을 부렸다. 잔뜩 오므린 채로 제구실을 안 하기로 한 것이다. 이내 뇌는 열에 들뜨고, 눈은 흐릿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