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3 16:13

 
 

 

 

대치·삼성·청담·잠실동 거래 묶자, 인근 신천·도곡동 등 풍선효과

행정동은 잠실, 법정동은 신천동, 파크리오 ‘규제 빈틈’ 수혜 단지

대지지분 18㎡ 이하는 규제 제외, 허가구역 내서도 초소형은 귀한몸

 

 

정부의 6·17대책의 풍선효과가 서울 강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과 강남구 도곡·역삼동 등 서울 강남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6·17 대책으로 강남구 삼성 ·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이 지난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뒤 나타난 변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누르자 옆 동네가 튀어 오르는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만 주택 매매를 할 수 있다. 2년간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더 센 규제가 등장하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안에서도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용 84㎡ 기준 호가가 최근 19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대책이 나오기 전인 이달 7일 17억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사이 2억원 이상 올랐다. 파크리오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체를 운영하는 윤모 대표는 “갭투자도 가능해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지난주 주말부터 집주인들이 잇달아 매도가를 1억원씩 높여서 다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크리오 아파트는 행정구역(행정동 기준)은 잠실동이지만, 부동산 규제를 받는 법정동은 신천동이다. 사실상 같은 동네인데 규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옆 동네도 들썩이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랜드마크로 꼽히는 도곡렉슬도 대책 발표 이후에 호가가 오르고 있다. 도곡레슬 인근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전용 84㎡ 호가가 25억~26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억~2억원 올랐다”며 “이조차도 매물이 거의 없어 가격이 내려가긴 쉽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에서 주택 크기에 따라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규제를 비껴간 초소형 아파트(대지지분 18㎡ 이하)의 몸값이 뛰고 있다. 정부 규제가 적용되는 주택은 18㎡(대지지분 포함) 초과하는 토지이기 때문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가 지난 24일 11억1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10억500만원(21층)보다 1억500만원 올랐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31㎡도 대지지분이 18㎡ 미만으로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체는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면서 문의는 많지만,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평수가 작아도 시세는 10억~11억선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는 매번 반복되는 정부의 ‘땜질식’ 규제가 서울 강남 안팎으로 풍선효과를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문재인 정부(2017년 5월 이후) 들어 약 3년 동안 21번째 대책이 나왔지만 강남 아파트 가격은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같은 기간 16%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어 정부가 규제로 집값을 누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규제가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은 오히려 내성이 커지고 있다”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지역을 다시 누르기보다 그동안 내놓은 대책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6월 30일 중앙일보 기사 참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억 낮춘 급매물 나와도, 매수자 "기다릴 것" 여유
일각선 "이럴때 집 사야", 전세시장도 싸늘
입주 몰리며 가격 하락, 세입자 못구하는 단지도

 

 

  송파구 잠실동 소재 `잠실주공5단지`는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그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다. 작년 715억원대였던 전용 76가격은 올해 초 19억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지지부진한 재건축 속도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 규제가 겹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9·13 부동산대책 직전 191000만원의 신고가를 썼다. 그러나 10월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집주인들은 한 달 만에 1억원이 내려간 18억원에 집을 내놨지만 보러 오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빨리 계약하면 500만원 정도 더 깎아준다는데도 선뜻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9·13 대책 발표 후 한 달여 만에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은 `매수자 우위`로 전환했다. 부동산 `바이(BUY)` 광풍 속에서 매도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1000만원씩 가격을 더 올리고, 계약금의 2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주면서 `집값은 더 오를 테니 집 안 판다`고 콧대를 높였던 분위기가 몇 달 만에 꺾인 것이다. 강남에선 한 달 만에 1억원씩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좀처럼 매수자가 붙지 않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소재 `도곡렉슬` 전용 5910월 들어 136500만원에 거래됐다. 1층 매물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더라도 전달 149000만원 대비 12500만원이 하락한 것. 이 아파트의 소형 평형은 항상 인기가 좋았다.

 

 

  우수 학군이 포진해 있고, 학원가와 가까운 데다가 환금성이 좋아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처럼 가격이 떨어졌을 때 실수요자는 싼값에 좋은 급매 물건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올 정도다. 데이터로도 이러한 분위기는 감지된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중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13 대책 발표 후 뚝뚝 떨어지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로 산출되는데, 숫자가 클수록 매수자가 많은 것이고 숫자가 작을수록 팔려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9월 첫째주와 둘째주 각각 171.6, 168.9로 매도자 우위였던 서울 부동산 시장은 9·13 대책 발표 후 123.1로 추락했고, 이후 계속 하락해 10월 넷째주엔 79.6까지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거래 자체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숫자가 작을수록 매매거래가 침체되고, 클수록 활발하다는 것을 나타나는 매매지수는 서울의 경우 10월 넷째주 5.5까지 떨어져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20181030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