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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신혼시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집을 살짝 나와 포장마차에서 밤 데이트를 즐겼다. "홍합 한냄비, 소주석잔이요" 푸근하게 반겨주던 아주머니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홍합을 최대한 수북하게 얹어 내밀어 주었다. 늘 빠듯했던 우리 주머니 사정을 읽고 계시듯... 따뜻한 홍합 국물과 소주 석잔을 세상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었던 남편, 옆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던 아내, 그렇게 순수하고 예뻤던 시절이었다. 첫아이 출산을 앞둔 전날 밤, 힘내야 한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고기를 사 먹였고, 기저귀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만삭의 몸으로도 포장마차를 찾았다.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이요" 아주머니가 먼저 외치며 반겨 주었다. 순산하라는 격려까지 잊지 않았다. 그날이.. 더보기
추억 ~~ 라면 라면, 1963년 어려웠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끼니를 생각하며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왔고 그 때의 가격은 10원이었다. 그 후 혼, 분식 장려등에 힘입으며 라면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라면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먹거리인것 같다. 1970년대 초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쯤으로 기억된다. 서민 먹거리로 출발을 했다고 하지만 우리집은 라면을 쌓아놓고 먹을만한 여력이 없었던것 같다. 찬바람이 불던 어느 가을날, 추위에 떨며 학교에서 돌아와 라면 하나를 삶아 먹겠다고 어머니를 졸랐다. 어렵게 라면 하나를 사 와서 직접 끓이기 시작했다. 거의 다 타고 있었던 연탄 아궁이에 냄비를 올려놓고 콧노래를 불러가며 라면이 끓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작고 둥그런 알루미늄 상에다 라면 냄비를 올려놓고 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