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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8.08 추억 ~~ 라면 (40)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

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 2014.12.15 09:33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신혼시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집을 살짝 나와 포장마차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홍합 한냄비, 소주석잔이요"

 

푸근하게 반겨주던 아주머니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홍합을 최대한 수북하게 얹어 내밀어 주었다.

늘 빠듯했던 우리 주머니 사정을 읽고 계시듯...

 

따뜻한 홍합 국물과 소주 석잔을

세상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었던 남편,

옆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던 아내,

그렇게 순수하고 예뻤던 시절이었다.

 

첫아이 출산을 앞둔 전날 밤,

힘내야 한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고기를 사 먹였고,

기저귀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만삭의 몸으로도 포장마차를 찾았다.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이요"

 

아주머니가 먼저 외치며 반겨 주었다.

순산하라는 격려까지 잊지 않았다.

그날이 우리들의 포장마차 데이트는 마지막 밤이었다.

 

'홍합 한냄비 소주석잔'의 추억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남편은 홍합을 좋아한다.

 

차가운 날씨만큼 여러가지로 부족했던 우리의 삶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동안

따뜻한 홍합 국물의 향기는 늘 친구가 되었고,

자상했던 아주머니의 미소는 기억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홍합은 오랜 친구처럼 계속 우리와 함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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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라면

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 2014.08.08 10:24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라면,

1963년 어려웠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끼니를 생각하며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왔고 그 때가격은 10원이었다.

그 후 혼, 분식 장려등에 힘입으며 라면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라면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먹거리인것 같다.

 

1970년대 초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쯤으로 기억된다.

서민 먹거리로 출발을 했다고 하지만 우리집은 라면을 쌓아놓고 먹을만한 여력이 없었던것 같다. 

찬바람이 불던 어느 가을날,

추위에 떨며 학교에서 돌아와 라면 하나를 삶아 먹겠다고 어머니를 졸랐다.

어렵게 라면 하나를 사 와서 직접 끓이기 시작했다.

거의 다 타고 있었던 연탄 아궁이에  냄비를 올려놓고 콧노래를 불러가며 라면이 끓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작고 둥그런 알루미늄 상에다 라면 냄비를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 오려는 순간,

높은 문지방에 걸려 그대로 상을 엎지르고 말았다.

참담한 상항에 나는 그만 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엉망으로 어지럽혀진 주변보다

바로 먹을 수 있었던 라면이 눈 앞에서 사라진 억울함이 더 서러웠던것 같았다.

어머니는 조용히 쏟아진 라면을 주워 담고 주변 정리를 했다.

그리고 라면을 물로 씻어서 간장으로 양념을 해 주었다.

나는 퉁퉁 불은 그 라면을 눈물과 함께 모두 먹었다.

검은 연탄이 타서 피어 올라야  불을 사용할 수 있었던 그 순간,

금방 다시 끓여 줄 수 없었던 어머니는 어린 딸의 모습이 안스러웠던가 보다.

다음날 아버지 월급날이 멀었는데도 라면 한박스가 찬장 위에 놓여 있었다.

오빠, 언니는 생라면을 하나씩 가방에 넣고 학교로 갔고,

그렇게 라면 한박스는 삼일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없어져 버렸다.

 

그 시절 정말 맛 있었던 라면,

지금은 갖가지 좋은 재료와 다양한 라면의 홍수 시대에 살게 되었지만,

그 때 그 맛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어머니도 안 계신다.

 

이젠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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