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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가을 정리 제대로 정리도 하지 못한 가을. 갑자기 밀어닥친 한파는 삼한사온이라는 오랜 기온의 습성을 무시하듯, 일주일이 다하는 시간을 추위로 묶어놓고 있다. 갑자기 기준점을 잃어버린듯, 가을의 끝자락에서 서성이듯 애타던 마음이 그대로 얼어 붙었다. 지금쯤에서, 삶이 내게 주는 의미는 내가 살면서 움직여 온 발자욱들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길은 어떻게 걸어가야 후회가 없는 건지 되돌아봐야 할 시간인데......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여 가면서, 자꾸 떨어져 나가는 자신감.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고개 위에서, 작고 소박했던 꿈들은 부셔져 가고 있다는 상실감. 그리고 모두가 내 곁을 떠나가고 있다는 외로움...... 가을의 아픈 그림자들은 모두 털어낸다. 보내기 싫었던 형형색색의 아름다움도 추억으로 정리한다. 그.. 더보기
하얀 세상 아침에 눈을 뜨니 하얀 세상이다. 지난밤에 눈이 내렸나보다. 12월의 시작은 강추위와 눈 그리고 찬바람으로 우리곁에 겨울을 확실하게 묶어두려는 것 같다. 하얗게 눈덮인 한옥 지붕 선율의 아름다움도 잠시 어수선한 가족들의 출근길 걱정이 앞서고 만다. 나이는 어쩔 수 없는것 같다~~^^; 더보기
살구 익는 시간 우리집 마당의 살구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스무개쯤 수확을 했을텐데, 금년에는 제법 가지가 휘어지도록 살구가 달렸다. 한 해를 쉬어 간다는 해거리, 자연의 순리가 빛나 보였다. 굵은 것은 제법 아기 주먹만 하다. 보기만 해도 싱그럽고 즐거운 마음 가득이다. 금년엔 주위 이읏들과 조금씩 나누어 먹을 수 있을것 같다. 자연이 주는 기쁨과 행복이 크게 가슴으로 느껴지는건, 그만큼 나이가 들었음인가...... 감사한 아침이다~~^^* 더보기
나이테 나이테 김기옥 구불구불 몸 전체로 동그랗게 새겨진 나이 봄여름 가을과 겨울 온갖 세상 이겨낸 삶의 길 멋진 생의 흔적 그냥 생긴 것 아니지 오랜 동안 외로움과 절대고독을 통하여 내 철학 만들어지고 철들수록 선명해져 진정한 삶의 지도가 받아들여 그려진 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