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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정신을 차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알짜 기업'을 발굴하는 것으로 유명한 가치주 펀드 운용사들이 어떤 종목을 선택했는지 투자자 입장에서 참고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들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5%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한 종목이 상당하다.

  신영은 KG케미칼 지분 5.02%를 확보했다. KG케미칼은 환경 및 에너지 소재 사업을 하는 곳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4배로 동일업종인 LG화학(1.79배) 롯데케미칼(1.44배)보다 낮다. 또 자동차부품 기업인 세아베스틸 주식도 5.17% 매입했다. 세아베스틸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8% 상승한 2222억9206만원이라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충분히 성장 동력이 있지만 저평가된 기업들"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투자밸류는 의류 기업인 LF(10.19%)와 세이브존I&C(10.03%)를 각각 10% 이상 담았다. LF에 대해 동부증권 관계자는 "모바일 신유통채널 공략, 헤지스키즈의 중국 고급 아동복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와 가치 소비 심화로 LF의 노출도가 높은 중가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중립 의견을 표명했다. 세이브존I&C는 의류 아웃렛 매장 9개를 운용하는 회사다. 아웃렛을 통해 이월상품이나 기획상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또 한국투자밸류는 태광산업(5.01%)과 동성코퍼레이션(5.04%)에도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정밀화학·소재사업 진출을 선언한 기업이다. 태광산업은 3년간 주당 100만원 이상을 기록하다 최근 90만원대로 하락한 상태며 PBR는 0.34배에 불과하다.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은 하림 계열사인 팜스코 지분 5.22%를 취득했다. 팜스코는 작년 말 15만~16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11일 전북 김제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13만원대로 떨어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2014년 말에도 구제역 발생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단기 주가 약세→지육 가격 상승→주가 반등 사례가 있다"며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자동차유리 1위 공급업체인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5.48%를 매입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강화유리보다 단가가 4~5배 비싼 접합유리의 매출 확대 기대, 상장을 통한 수출 제한 해제, 일부 로열티 지급 종료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2016년 2월 1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2016년에는 어떤 주식종목이 유망할까?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한 해 전망 보고서가 각 사의 리서치 능력을 총발휘한 작품인 만큼,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메르스 등의 돌발 악재로 유망주의 주가가 한 해 크게 등락할 수 있지만 적어도 1년 정도 보유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저성장 국면에서도 약진할 수 있는 중소형주를 주로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일부 대형주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약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코스닥은 660~77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 삼성페이를 필두로 건강(헬스케어, 바이오, 미용), 핀테크가 주요 테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3년마다 시장 주도주가 변하는데 2007~2010년에는 소재·산업재가 주도했고, 2009~2011년은 경기·소비재, 2011~2015년은 필수 소비재가 주도했다면 올해부터 바이오로 주도 업종이 변하는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핀테크가 부각되면서 금융과 IT(정보기술) 업종도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보다 앞서 저성장기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의 변화를 경험한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저성장기에 성장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으로 흥국에프엔비, GS리테일, BGF리테일, 신세계푸드를 골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 시장을 접근해 보면 향후 국내 소비도 SPA(생산·유통·판매 통합) 브랜드 중심의 절약형과 편집숍 중심의 가치지향형 소비로 양극화될 전망이라며 인구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는 지리적 접근성과 소량을 소비하는 식으로 소비 형태를 바꿔 놓았기 때문에 편의점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한국의 편의점은 일본과 비교해 포화됐다는 주장이 있지만 연간 인구당 편의점 업태 방문 횟수는 일본의 절반 수준이라며 그간 한국의 편의점들이 공격적 출점을 해왔다면 이제는 편의점 가동률(활용도) 상승을 꾀하고 있어 영업이익률도 상승할 전망이라며 GS리테일 등 유통주를 적극 추천했다아울러 편의점의 성장은 PB상품(유통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의 성공을 촉진해 제조업이 쥐고 있던 주도권을 유통업체가 가져오는 계기가 됐고, PB상품도 단순 저가형 상품에서 품질이 개선되고 건강을 고려한 상품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언제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는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 악재가 지나가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 확대 등으로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소형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유동성 랠리가 나타난 만큼 성장형 중소형주와 가치형 중소형주의 상승 확률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대형 가치주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미국이 내년 3~6월 사이에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는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며 장의 분위기가 대형주 위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 하락도 대형주에 우호적인 요소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달러화 대비 원화값이 바닥을 찍은 후에는 대형주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국면이 재개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는 실적을 앞세운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질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2016년 전반까지 자동차, IT 등 사업 포트폴리오상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 수출주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현금 흐름에 주목한 접근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현금이익과 발생이익으로 나뉘는데 현금으로 들어오는 이익 비중이 높을수록 기업 이익의 질이 높다며 실제 현금이익 비중이 높은 기업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더 낫다고 분석하고 내년에 유망한 종목으로 기아차, 삼성전자, 삼성전기, LS산전 등 10개 종목이다.


  또한 그간 저평가된 산업군도 하반기 다시 치고나올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소재와 산업재 분야는 저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철강과 조선업종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높은 편이지만 국내 소재와 산업재 섹터의 PBR(주가순자산비율)는 글로벌 동종 섹터 대비 64%(10년 평균 79%), 30%(5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철강과 조선업종은 그간 대규모 적자로 투자자들이 기피했지만 저평가가 너무 심한 만큼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2015년 12월 11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