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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광화문 광장에서

 

 

구청에 볼일을 끝내고

광화문 광장을 가로 질러서 천천히 걸었다.

날씨도 맑고 춥지 않아서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한산함이 느껴지는 오전 시간 광화문 광장의 겨울 풍경...

세종문화회관에 간소함이 느껴지는 대형 트리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연말 분위기를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나처럼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설프게 긴 머리의 남학생들 무리가 지나쳐갔다.

두리번 거리듯 이리저리 손가락질을 하는 폼이

수능을 치르고 입시 때문에 서울을 방문한 지방의 고3임이 느껴졌다.

갈림길에 선 풋풋한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가 생기며 부럽기까지 했다.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았던 외국인,

아까 올 때도 마주쳤었는데 가는 길에도 다시 마주쳤다.

물론 인사는 하지 않았지만 그도 나를 기억할까?

 

고개를 숙이고 광장의 옆쪽 연표를 읽으며 걷다가 문득 내 앞을 가로막는 사람,

오른쪽과 왼쪽 몇번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겨우 비켜서 지나갔다.

웃음이 나왔다.

그 순간은 낯선 그 사람과 나의 마음이 같은 방향이었을까?

 

코발트 색의 투명한 하늘아래,

눈으로 덮여있는 잔디밭에는 푸르름이 살아 있었다.

그 푸르름에 희망을 새기고 싶어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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