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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외화채권 인기, 우리5.25%, 기업3.90%
신용등급 우수금리도 높아, 최소가입금액 20에도 불티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크게 앞지르자 미국 달러화로 표시돼 미국 기준 이자율을 제공하는 한국계 외화채권(Korea Paper, 이하 KP)이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이 20만달러이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이 아니고서는 쉽게 투자하지 못하는 금융상품이지만 우량 회사채이면서도 4~5% 금리를 제시한다는 매력 때문에 PB센터를 중심으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KP물 영구채는 연 5%를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들의 채권이 다수 나와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A1인 우리은행은 연 5.25%를 준다. 이 외에도 기업은행이 3.9%(영구채, 신용등급 AA-), 농협이 3.88%(2023년 만기, 신용등급 A-)로 국내보다 높은 회사채 금리로 KP물이 나와 있다. 은행 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캐피탈, 포스코 역시 3% 후반대의 금리로 KP물을 찾을 수 있다. 현재 한국, 미국 간 회사채의 이자율이 평균 1.3%포인트 이상 벌어진 상황이라 국내에서는 신용등급 `B` 회사채가 제시할 만한 채권 이자를 KP물은 신용등급 `A` 회사가 제공하는 셈이다.

 

 

  KP물은 한국 기업이 달러 등 외화 조달을 위해 외국환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가령 달러 KP라면 달러를 통해 미국 금리를 기준으로 쿠폰(이자)이 지급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 국채는 1만달러 이상이면 투자가 가능하지만 KP물은 20만달러 이상이어야 투자를 할 수 있어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저위험, 중수익을 찾는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로 투자하고 금리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라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을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김성봉 삼성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 자산배분전략팀장은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서 달러 자산 매력 역시 올라가고 있다"면서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싶지만 아직 미국 회사채는 낯선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 한국 기업이 달러로 발행하는 KP"이라고 말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센터장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채권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데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 특히 KP물은 높은 수익도 얻으면서도 안정성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은 2020년 말을 기준으로 기준금리를 3.25~3.5%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KP영구채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은 상황이라 KP물 금리가 한국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보다 낮은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미국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회사들로선 투자자들에게 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미국에서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구채는 회사가 부도날 경우 상환 순위가 밀리는 후순위 채권이다. 고위험 때문에 이자는 상대적으로 높고 금리도 고정금리가 아니라 미 국채 3, 5년물에 가산금리가 붙는 변동금리 상품이 대부분이다. 만기가 없지만 얼마든지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거래 시점에 금리가 크게 상승할 경우라면 매매 가격이 떨어져 손실을 볼 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의 KP물 매입은 주로 은행, 증권사의 PB센터나 고객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특정 회사의 KP물을 이미 확보해 놓은 증권사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을 경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장외시장에서 중개하기도 한다. 강달러를 예상하고 달러 채권을 보유하려는 수요도 많지만 전문가들은 환차익을 생각하고 KP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있다고 조언한다. 김 팀장은 "환차익을 생각하고 KP물을 보유하기보다는 이자 수익과 통화분산을 생각하고 미국 금리를 주는 채권을 보유한다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20181114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