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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아저씨'는 옛말'오빠·누나' 늘어나는 부동산 중개 시장

공인중개사 응시 비율 41% 달해, 취업난 속 부동산 불패관심 늘어

복덕방 아저씨·아줌마와 경쟁

 

 

  최근 서울 신촌 대학가 인근에서 자취방을 구한 대학생 김다연(23)씨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부동산 중개업자를 보고 흠칫 놀랐다. 복덕방 아주머니나 아저씨를 상상하며 찾은 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나와 눈높이에 맞게 매물을 소개해줘 신선했다고 말했다.

 

 

2030 중개사 모임도, 인스타그램 등 SNS 적극 활용

 

  '중년의 고시'로 불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젊은층 수요가 많은 대학가나 신도시 등에서 활동하며 또래의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매물을 소개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는 20~30대로만 구성된 공인중개사 모임도 있다. 회원은 약 30. 이 모임에 참여하는 권모(26)씨는 "노력하는 만큼 벌 수 있어서 공인중개사를 선택했다"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오는 고객이 전체 90%. SNS 활용도 적극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홍대 인스타 부동산 김종현(39) 대표는 "우리 부동산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찾았다는 손님들도 많다""해시태그(#)를 적극 활용한다"고 전했다. 이 부동산에는 김 대표 이외에도 20, 30대 중개사들이 일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젊은층이 선호하는 카페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젊은 중개사들이 겪는 고충도 있다. '나이가 어려 신뢰가 안 간다'는 이유에서다. 공인중개사 이모(25)씨는 "중년을 상대로 아파트 중개를 할 때는 무시를 당하기도 하고, 인근의 오래된 부동산에서 텃세를 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가 되려는 20~30대는 점점 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7년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 응시한 인원 128804명 중 20~30대는 51410명으로 41%에 달했다. 3321명이 응시했던 20141차 시험에 비해 1.7배가량 늘었다. 20~30대 합격자 수도 20143164명에서 20178165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죽지 않는 한 중개업도 죽지 않을 것"

 

  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학원 원장은 "전체 수강인원의 40%20~30대로 이들 중 여성이 더 많다""출산 후 직장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공인중개사에 도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대구대학교 부동산학과에 재학 중인 이민호(23)씨는 "공인중개사 뿐 아니라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자산관리, 부동산 관리 업무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오모(25)씨는 "기계과를 졸업했지만 취업 문턱이 높아 안정적인 공인중개사가 되기로 결심했다""서울 집값은 한국전쟁 이후 떨어진 적이 없다. 부동산 시장이 죽지 않는 한 중개업도 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서울 집을 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불패 신화와 부동산업의 확장, 취업난으로 평생 자격증인 공인중개사와 부동산업에 대한 2030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집값 상승을 지켜본 젊은층은 부동산을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과거엔 특정 지역에 오래 거주해 경험을 쌓은 중년들이 부동산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재건축과 신도시 개발로 부동산 관련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젊은 중개사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부동산학과를 복수전공하는 학생도 많고 부동산 관련 교양수업도 인기가 높다""직업으로서의 부동산업과 자산으로서 부동산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201858일 중앙일보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