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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11.8%. 유경PSG자산운용의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액티브밸류가 지난해 거둔 성적표다. 1이다. 평균(-3.4%)보다 월등히 높다. 이 회사는 연 10%의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강세장보다는 약세장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차곡차곡 성과를 쌓은 결과 3년 수익률이 30%. 같은 기간 이 유형의 펀드는 평균 원금의 3.5%를 까먹었다. 입소문에 50억원에서 출발한 펀드는 지난해 말 300억원까지 덩치를 불렸다. 같은 포트폴리오로 운용하고 있는 좋은생각(자산배분형)’까지 합치면 1000억원 규모.

 

  절대 수익의 비결은 뭘까. 더구나 지난해 주식 시장은 중소형주의 무덤이었다. 이 펀드는 중소형주를 80% 이상 담고 있다. 이 회사 강대권(38) 주식운용본부장은 현금 비중을 조절해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의 명가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7년간 일하다 20143월 자산운용업계 최연소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유경PSG에 영입됐다.

 

시황에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

지난해 여름 주식시장이 정점이었을 때 주식 비중을 60% 초반으로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렸다. 시황이 나빴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 중심으로 장이 좋았던 2015년 여름에 오히려 주식 비중을 줄였다. 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살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당히 좋은 가격에선 사지 않는다. 경제 상황이 조금만 나빠져도 주가가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기다렸다가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해 처절하게 빠진 종목을 담는다. 우리식 표현으로 소를 팔아서라도 사야 하는 주식이다. 이런 주식은 추가 악재가 나와도 흔들리지 않고 약간의 호재만 나와도 반등한다. 이런 종목을 고르면 변동성 큰 장세에서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많이 빠진 종목을 사고, 오르면 소액이라도 차익을 실현하는 게 절대 수익 비결이다.”

 

가치투자는 보통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지 않나?

예측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다. 한국 경제라는 게 수출·제조업에 의존도가 큰데 이 부분의 수요를 통제할 수가 없고, 상황 변화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에서 기업과 기업 간, 기업과 소비자 간에 성장의 과실이 제대로 분배되기 힘든 구조다. 그래서 한 기업에 오래 투자했을 때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였는데 중소형주만 고집해서 손해를 본 건 아닌가?

중소형주의 비율이 높은 것이 오히려 균형에 맞는 것이다. 상장 기업 수만 해도 코스피는 700개고 코스닥이 1000. 코스닥에 더 투자기회가 더 많다. 시총 상위 100개가 대형과 중소형주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데, 100개보다 1000개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액티브밸류펀드에도 삼성전자를 3% 정도 담았다. 우리 기준에선 충분히 많이 넣은 것이다. 비중을 더 늘렸더라면 지난해 수익률이 더 좋았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시황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지수를 추종하다 보면 펀드 매니저의 개인적인 판단과 과감한 투자가 어려워 전체 펀드가 획일화된다. 그러다 어느 한 요소에 의해 인덱스가 망가지면 전체 수익률이 타격을 받게 된다.”

 

지금 기준으로 소를 팔아서라도 사야할 주식에는 어떤 게 있나?

업종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예를 들어 현재 포트폴리오에 제약·바이오 주식이 포함돼 있지만 전체적인 업종으로 봤을 땐 더 큰 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제약주 중에서도 이건 너무 싸다 싶은 것, 내수주 중에서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음식료주 중에서 과도하게 저평가 돼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종목들 위주로 산다. 이걸 샀다고 해서 제약주가 살아나가거나 내수가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 보지 않는다. 규모가 작은 만큼 잘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한다.”

 

올해 주식 시장을 전망한다면?

주식·부동산·채권·대체투자 중에 주식이 나머지 투자자산에 비해 상대적인 매력이 있는 때는 금융위기 이후 지금이 처음이다. 채권과 부동산이 예년처럼 오르진 못할 것이고, 대체 투자도 과잉이다. 주식은 쏠림도 없고 인플레이션에도 우호적인 투자자산이다. 다만 현재 이미 시장에 이런 기대감이 반영돼 앞선 플레이가 나온다는 것은 위험요소라고 본다. 저희는 어떤 장세든 10% 수익률은 달성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이걸로 남을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강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못 벌 수 있기 때문이다.”(201719일 중앙일보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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