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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줄탁동시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말이 있습니다.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고자 안에서 아직 단단하지도 않은 부리로 껍질을 쪼아대는 것을 '줄'(啐:빠는 소리 줄)이라 하고, 이때 어미 닭이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바깥에서 부리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琢:쫄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줄탁동시'란 줄과 탁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 생명이 온전히 탄생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새벽 미사, 묵상 시간에 만난 말입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말인것 같네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입니다. 서로를 돌아보며 돕고 살아야 함을 느끼는 시간, 연말이 가까워서 더 크게 와 닿는것 같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마음만이라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여유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오포로 간 나무들~ 경기도 오포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간 우리 배나무와 살구나무들... 이젠 우리 나무가 아니라 친구의 나무가 되었지~~ㅎㅎ 아직 조경을 하지 못한 넓은 마당에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나무가 제법 의젓해 보였다. 친정 부모의 마음이 이런걸까?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친정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남편이 잠시 다녀와서 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고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무래도 서울의 공기보다 훨씬 좋고, 햇볕도 무한대로 받으며, 주변 산에서 긁어온 부엽토를 가득 넣어 주었다고 하니, 나무가 살아가기에는 최적의 분위기가 된것 같다. 또 한가지 친구 부인이 사진과 함께 보내온 카톡 메시지 '울 식구들이 사랑도 듬뿍 줄거니까요^^' 그래, 제일 중요한건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리라. 그래서 나무들은 더 행복 하.. 더보기
마지막 가을걷이... 우리집의 마지막 가을걷이... 풋고추가 빨갛게 익어갈 즈음 벌초를 갔다가 산소 주변의 이웃에게서 한주머니 얻어온 고추였다. 처음엔 냉장고에서 여러날을 지내다가 몇개 남지 않은 고추가 아무래도 썩어서 버려질까봐 가을볕에 말려 보기로 했다. 아침에 밖으로 내어 놓았다가 저녁이면 들여놓고, 가끔은 잊고서 밤이슬과 비를 맞추기도 했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작지만 태양에 말린 태양초가 되었다~~ㅎㅎ 반짝이는 빨간 고추를 보고 있노라니, 내가 살아가는 삶도 저렇게 시간 속에서 하나씩 영글어가며 완성되어 가리라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해 보고는 나도 모르게 웃는다. 금년 우리집은 살구도 감도 대추도 거의 수확이 없는 휴년이었다. 조금의 태양초는 잘 보관 했다가 필요하면, 물에 불린다음 잘게 썰어서 음식의 예쁜 고명이.. 더보기
초겨울~~~? 싸늘한 아침 공기가 초겨울임을 말해 주고 있는듯 합니다. 입동도 지났고... 아직은 노란 은행잎이 가을이라며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는것만 같네요. 그렇게 11월도 중반을 향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활기찬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만추 새벽 공기가 차갑다. 잠시 내렸던 가을비가 가까이로 겨울을 불러 들인것 같다. 낙엽이 쌓여가는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었고, 가을은 그렇게 끝자락에서 숨소리를 죽이고 있는것만 같다. 이 가을은 나에게 정말 많은 일들을 남겼다. 내 의지가 아닌 능력 밖에서 서성이게 했다. 그리고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보낼것은 보내 버리고, 내 안에 차분히 가을을 접어 넣어야 할 때인것 같다. 순식간에 휑하니 그림자로 남기전에, 가을의 마지막 속삭임을 만나도록 해야한다. 살아있음의 진정한 의미에 감사하며...... 차가운 바람결을 뚫고 쏟아지는 따뜻한 햇볕이 아직은 가을임을 말해주고 있다~~^^* 더보기
11월의 모기 앵~~귓가에 모기 소리가 스쳤다. 깊은 잠속에서 겨우 손으로 귀쪽를 내리치고 다시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손목과 팔이 가려워서 다시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이불 밖으로 내놓았던 팔에 모기가 신나게 파티를 한것 같았다. 일어나 모기약을 바르고, 잘 떠지지않는 눈으로 살펴보았지만 넓은 방안에서 모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직 한시간은 더 잤어야 했는데...... 11월의 모기,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즈음이라 쉽게 생각 했었나보다. 며칠전에 보았던 모기가 극성이라던 뉴스가 남의 얘기가 아님이었다. '모기때문에 오늘 하루가 조금 더 피곤할까?' '아님 한시간을 벌었을까?' '눈을 감고 있어도 절반의 휴식은 된다고 했어' 머리로 이.. 더보기
감나무 금년 감 수확량은 손으로 꼽을만큼 그 양이 적다. 작년에는 감이 풍년이어서 이웃과 나누어 먹고 곶감과 감말랭이도 만들고 홍시를 만들어 냉동 보관을 했었다. 그리고 여름 산행에 얼린 홍시를 나누어 먹으면 그 맛이 최고라는 칭송을 듣기도 했었다. 이른봄에 가지치기를 많이 하기도 했지만, 해거리 때문인것 같다. 지치고 힘든 가지를 위해서 한 해를 쉬어가는 나무의 지혜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자연의 신비를 또 한번 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휴식의 시간뒤에 큰 저력이 나오는 순리... 내년엔 예쁜 감들이 풍성하게 열릴것이 미리 기대가 된다~~^^* 더보기
배나무 안녕~~! 우리집에서 함께 살고있던 배나무와 살구나무 그리고 작은 몇그루의 나무들이 일요일에 이사를 했다. 경기도 오포의 공기좋고 마당이 넓은 곳, 남편 친구가 새로지은 전원주택으로 옮겨갔다. 옆집에 오래된 향나무 때문에 늘 시달림을 받았던 배나무는 이제 편안하게 잘 자랄것이다. 십년 세월을 함께했던 만큼 뿌리도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캐내는데 많은 시간과 힘이 들어 마음이 더 짠해졌다. 텅 비어 보이는 화단을 바라보며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던게 '정'이었음이 느껴졌다. 좋은 곳으로 갔으니까 그 곳에서 예쁘게 잘 자라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배나무 안녕~~! * 11월 둘째주 월요일입니다. 활기차고 행복하게 시작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11월 1일 11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한잎, 두잎... 어느새 낙엽이 쌓여갑니다. 아직은 가을 햇살이 따갑지만, 가을이 머물고 있는 이 자리로 곧 겨울이 조금씩 다가서기 시작 하겠지요. 달이 바뀔때마다 세월의 흐름을 생각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11월, 만추의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가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꽈리 남양주시 금곡에 살고있는 사촌 언니네 집, 마당 구석에서 붉은 꽈리를 발견했다. 어렸을때 동그랗고 빨간 열매를 많이많이 주무르다 옷핀으로 끝을 쩔러서 안에 들어있던 씨를 모두 빼내고, 입에 넣어 공기를 불어넣고 이로 지그시 누르면 소리가 나는 재미있는 놀이감이었다. 난 꽈리 만들기가 서툴러서 망치기 일쑤였었다. 문득 뛰어나게 잘 만들어서 폼나게 불고 다니던 친구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잠시 추억에 젖게 만드는 꽈리, 우리 아이들은 꽈리 자체를 이해나 하고 있을련지... 스마트 폰으로 모든걸 해결하는 아이들, 엄청난 문화의 차이를 겪으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