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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바보 엄마 핸드폰 앨범을 뒤적이다가 오래전 딸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세수를 하고 같이 누워서 얼굴에 팩을 붙이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도 나누었다. 역시 딸이 있어야 한다고 아들만 있는 친구에게 신나게 자랑질을 했었는데... 요즘 바쁘다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시간도 없단다. 그렇게 조금씩 나의 곁에서 떠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작은 서운함도 생기지만, 시간에 쫓기며 동동 거리는 아이의 건강 걱정이 앞서고, 열심히 사는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이고, 그래서 또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고 마는 나는 바보 엄마임이 확실하다~~^^* 더보기
오포로 간 나무들~ 경기도 오포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간 우리 배나무와 살구나무들... 이젠 우리 나무가 아니라 친구의 나무가 되었지~~ㅎㅎ 아직 조경을 하지 못한 넓은 마당에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나무가 제법 의젓해 보였다. 친정 부모의 마음이 이런걸까?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친정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남편이 잠시 다녀와서 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고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무래도 서울의 공기보다 훨씬 좋고, 햇볕도 무한대로 받으며, 주변 산에서 긁어온 부엽토를 가득 넣어 주었다고 하니, 나무가 살아가기에는 최적의 분위기가 된것 같다. 또 한가지 친구 부인이 사진과 함께 보내온 카톡 메시지 '울 식구들이 사랑도 듬뿍 줄거니까요^^' 그래, 제일 중요한건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리라. 그래서 나무들은 더 행복 하.. 더보기
배나무 안녕~~! 우리집에서 함께 살고있던 배나무와 살구나무 그리고 작은 몇그루의 나무들이 일요일에 이사를 했다. 경기도 오포의 공기좋고 마당이 넓은 곳, 남편 친구가 새로지은 전원주택으로 옮겨갔다. 옆집에 오래된 향나무 때문에 늘 시달림을 받았던 배나무는 이제 편안하게 잘 자랄것이다. 십년 세월을 함께했던 만큼 뿌리도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캐내는데 많은 시간과 힘이 들어 마음이 더 짠해졌다. 텅 비어 보이는 화단을 바라보며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던게 '정'이었음이 느껴졌다. 좋은 곳으로 갔으니까 그 곳에서 예쁘게 잘 자라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배나무 안녕~~! * 11월 둘째주 월요일입니다. 활기차고 행복하게 시작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꽈리 남양주시 금곡에 살고있는 사촌 언니네 집, 마당 구석에서 붉은 꽈리를 발견했다. 어렸을때 동그랗고 빨간 열매를 많이많이 주무르다 옷핀으로 끝을 쩔러서 안에 들어있던 씨를 모두 빼내고, 입에 넣어 공기를 불어넣고 이로 지그시 누르면 소리가 나는 재미있는 놀이감이었다. 난 꽈리 만들기가 서툴러서 망치기 일쑤였었다. 문득 뛰어나게 잘 만들어서 폼나게 불고 다니던 친구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잠시 추억에 젖게 만드는 꽈리, 우리 아이들은 꽈리 자체를 이해나 하고 있을련지... 스마트 폰으로 모든걸 해결하는 아이들, 엄청난 문화의 차이를 겪으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더보기
동해 망상의 바닷가 동해 망상에 있는 동해보양온천 컨벤션호텔에서 친구 아들 결혼식을 마치고 구름다리로 연결된 통로를 지나니, 동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철이 지난 바닷가는 한산 했다. 텅 비어있는 모래사장에 찍혀있는 수많은 발자욱들이 지난 여름의 열기를 말해주고 있는듯 했다. 9월의 마지막 주말, 조금은 쓸쓸해진 바닷물에 몸을 던지는 젊은이들, 그들의 용기와 청춘이 부러워서 잠시 쳐다 보았다. 종일 바라보아도 끝이 없을 바다 이야기를 오늘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섰다. 만나기만 해도 즐거운 옛 친구들과 동해 바다의 출렁이는 푸른 물결이 함께 어우러져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즐거웠다. 어린아이처럼...... * 어느새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월요일,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서촌의 록빠 호랑이의 얼룩무늬는 가죽에 있고, 사람의 얼룩무늬는 마음속에 있다. - 티베트 속담 - * 서촌 사직동 매동 초등학교 앞에 있는 티베트 난민과 함께하는 까페 록빠. 록빠는 티베트어로 '돕는 이', '친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장마가 본격적인 자세로 비를 퍼붓고 있네요. 조금 시원해져서 좋기는 하지만,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기도합니다. 마음만은 활짝, 밝은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나, 비는 맞지 않겠지유?" 봄의 향기가 가득한 5월은 예쁜 계절인것 같다. 연두빛 머금은 초록이 우거지고, 아름다운 꽃들의 행렬은 희망을 노래하게 한다. 지난겨울의 추위때문에 더더욱 감사했던 따스함이, 어느새 뜨거운 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시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곧 짙푸른 여름이 세상가득 펼쳐지겠지... 그렇게 우리들은 계절을 바꾸어가며 많은 시간들을 살아내고 있는것 같다. 활기차고 즐겁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이, 지금 순간 무겁고 힘겨울지라도, 인생의 긴 여정을 놓고 보면 지금은 한 부분에 불과하다. 어려워하는 내 친구에게 다시한번 용기를 내고, 마음가짐을 가다듬어 후회없이 남은 열정을 불태워 보라고 말 해주고 싶다. 내가 삶의 주인임을 잊지말기를 부탁하고 싶다. "나, 비는 맞지 않겠지유?" 아침 운동길에 만난 자전.. 더보기
梨花(배꽃) 배꽃이 하얗게 피었다. 살구꽃이 떨어지면서 배꽃의 봉오리가 앉기 시작하더니, 이틀전 비에 활짝 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수함을 느끼게 하는 하얀 꽃잎... 청초한 자태는 마치 봄의 작은 여신같다. 봄마다 맑고 고운 모습으로 우리가족에게 아름다움을 전해주었다. 어린 묘목으로 우리집에 와서 십년이 넘는 세월을 우리와 함께 살고있는 배나무. 며칠 있으면 우리집을 떠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편 친구의 전원주택으로 옮겨간다. 옆집에 향나무가 있어서 해마다 꽃이 지고나면 많이 힘들어 했었다. 여러가지 약도 쳐주고, 보살펴 주려고 애썼지만, 향나무를 이길 수는 없는것 같았다. 아쉽지만 결국 떠나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인지 금년엔 더 예쁘고 환한 모습으로 미소를 짓는것 같다, 공기도 좋고 넓은 곳으로 가서.. 더보기
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 1) 책, 신문등으로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 2) 글쓰기, 사람과의 대화등을 즐기는 사람 3) 남의 일을 돌보아 주기를 즐겨하는 사람 4) 다정다감하여 잘 감동하는 사람 5) 언제나 보람과 호기심을 지니고 생활하는 사람 1) 남이 말하는 의견은 전혀 듣지않고 자기 중심으로 고집을 부리는 완고한 성격 2) 참을성이 적고 성미가 급한 사람 3) 하는일 외에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는 무취미한 사람 4) 딴 사람과 친하지 못하고 같이 어울리는 친구가 없는 사람 5) '사람'을 믿지 않고 '재물'만을 믿는 사람 6) 웃지 않는 성격의 사람 - 홍문화 박사님 책중에서 - 치매는 조금씩 자신의 주변을 잃어가다가, 마지막에는 자신마져 없어져 버리는 무.. 더보기
제주 '선녀와 나뭇꾼' 제주시 선흘리에 있는 '선녀와 나뭇꾼' 우리나라의 1950~1980년대와 관련된 추억을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였다. 어려웠던 그때 그시절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었다. 그시절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친구들은, 추억속에 느껴지는 많은 공감속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최첨단 경험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요즘의 우리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삶 전반의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극과 극의 경험을 하고 있는것 같다. 앞으로 미래의 시간들은 더 빠른 속도로 변화를 하겠지... 그러면 지금의 모습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 잡겠지... 잊고 있었던 옛 향수를 불러 일으켰던 '선녀와 나뭇꾼'. 오래된 그시절의 물건들을 그렇게 많이 수집하고 있음이 신기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의 얼굴엔 개구장이 같은 미소가 가득이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