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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영월 찰옥수수 택배가 도착했다. 강원도 영월에 살고있는 시외삼촌께서 보내주신 찰옥수수. 반가움에 자루를 열어보니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바로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1시간 정도 삶았다. 맛있는 찰옥수수였다. 땀흘려 농사 짓고 조카를 위해 보내주신 정겨운 마음에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은퇴후 신앙 생활과 작은 농장을 운영하며 멋지게 살고 계시는 외삼촌부부. 몇년전엔 위암수술을 받는 어려움도 겪으셨지만, 오히려 힘과 용기가 되는 말씀으로 우리를 위로해 주신다. 늘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들의 귀감이 된다. 시외삼촌, 외숙모께 감사를 드리며,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린다~♡ 더보기
손주래요~~^^ 큰 조카 며느리가 출산을 했다며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로고나 베이비 화장품 선물을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다. 신기하다며 들떠있는 언니의 전화 목소리, 과연 어떤 기분일까? 아기와의 면회시간, 친정 집안에서는 30여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되는 아기.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아인데도 눈, 코, 입을 똘망거리며 예쁜 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이미 축제 분위기인 언니네 집, 우리집 카톡 가족방으로 '나도 할머니 됐어요.'라고 소식을 알리니 '축하해요, 할머니ㅋㅋ' 답을 보내며 우리 가족들도 모두 기뻐했다. 탄생의 의미가 새롭고 신비롭게 와 닿았다. 우리에게 새로운 기쁨을 안겨준 태명 여울 양이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기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기도한다~~♡ 더보기
50일 미사를 마치고... 50일 미사를 마치고... 어머님께서는 오랜 시간동안 편찮으셔서 늘 불편함 속에서 생활을 하셨고, 마지막 3개월 동안은 병원 생활을 하시다 돌아가셨다. 어머님께서 떠나시고 난 후 가끔은 공황상태가 생기기도 하는 등 우리의 삶도 많은 울렁증을 만들었다. 뭔가 허전하고, 뭔가 서둘러 해야할 것만 같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 이제는 편안할거라고만 생각 했었는데, 함께 한 삼십년이란 시간은 순간순간 스치는 후회가 가득이었다. 작은 형상에서도, 익숙한 성가 한 구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늘 미온적이던 남편도 새벽 미사에 빠지지않고 참석을 했다. 작은 정성을 다해서 50일간의 미사를 드리고나니, 조금은 안정감이 생기고 마음의 평화가 생기는것 같다. 그리고 영월 산소에도 다녀왔다. 하얗게 눈이 쌓인 봉래산 기슭,.. 더보기
언니의 생일상 전화벨이 울렸다. "이모님, 다음주 토요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어머님 생신도 있고 저희집으로 초대하고 싶어서요." 작년에 결혼한 언니 큰아들의 며느리에게서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그래, 물론이지" 그래서 지난 주말에 남양주시에 사는 조카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조카 며느리는 시간에 맞추어서 예쁘게 상을 차려 놓았다.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레시피 찾아가며 노력했음이 느껴졌다. 머리를 긁적이며 부지런히 아내를 도와 보조를 했다는 조카. 집안 일이라고는 전혀 손도 대지않고 살았던 아들임을 폭로하자 잠시 웃음 바다가 되었다. 간단히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서 과일을 먹는 정도로 할 수도 있었을텐데, 더운 여름날 직접 시어머니의 첫 생일상을 차리겠다고 구슬땀을 흘렸을 그 마음이 곱게 전해져 왔다. 맛보다 .. 더보기
인사동의 똥빵~~^^ 인사동 쌈지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똥빵. 우선 빵 모양이 이름처럼 즐거움을 준다~~ㅎㅎ 특히 어린 아이들은 유난히 똥이란 말을 좋아하고, 신이 나는것 같다. 어쨌든 인사동 똥빵 앞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늘 긴 줄이 선다. 분주한 사장님의 손길앞에서 탄생되는 똥빵..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고, 똥빵을 먹는내내 웃음을 선사하는것 같다. 똥꿈을 좋아하는 우리의 오랜 정서도 한몫을 했는것 같다. 미국에서 온 조카도 이미 소문을 듣고 왔다며, 똥빵을 들고 즐거워했다. 호두까지 들어있어서 맛도 좋은 인사동 똥빵의 마케팅은 대박, 성공인것 같다~~^^* 더보기
바이올린 연주회~~^^ 작은 아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바이올린 연주회에 미국서 온 조카와 함께 다녀왔다. 오랜만에 본 초등학생들의 서툰 연주회였지만, 차분한 질서와 넘치는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뒤쪽에 나란히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바이올린들은, 지난 우리 아이들이 자라던 때를 생각나게 했다. 두아이 모두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지만, 연주회때면 독주를 맡아하는 큰 아이와 늘 악기를 힘들어 했던 작은아이... 결국 작은아이는 공부를 하는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고, 소질이 없어 힘들어 하는 악기 배우기를 일찍이 그만 두게 했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서 교육과정에 피아노를 꼭 해야 하므로, 다시 피아노 기초적인 연습부터하느라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었다. 그런 세월을 보내고, 이젠 사회.. 더보기
<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미국에서 손님이 왔다. 대학에 다니고 있는 조카가 한국을 다녀간지 7년만에 다시 온다고 했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마중을 가는 시간,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금년엔 여러가지로 분주했음을 핑계로 거의 책을 손에 잡지 못했음이 제일 큰 후회중에 하나였다. 는 위지안교수가 서른의 나이에 인생 절정기에 올랐고, 뒤어어 암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나기 전, 블로그등에 실었던 글들을 모아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전했다. 부지런히 앞만보고 달렸던 만큼 찾아온 시련의 깊이는 컸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가족들, 그리고 세상앞에서, 유쾌하게 마지막 그날까지 내 삶을 즐기자고 마음을 먹고 큰 고통속에서 자신의 글들을 전했다.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글을 통해 건강하게 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