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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숲 혼자 노는 숲 진란 봄꽃들이 앞 다투어 피고지고 그렇게 후다닥 지나갔다 항상 가던 그 자리를 다시 걸어가며 산목련 함박 웃는 모습을 보렸더니 그 새 지고 없어, 아차 늦었구나 아쉬운데 어디서 하얀 종소리 뎅뎅뎅 밀려온다 금천길 푸른 숲 사이로 때죽거리며 조랑거리는 것들 조그만 은종들이 잘랑잘랑 온 몸에 불을 켜고 흔들어댄다 순간 왁자해지는 숲, 찌르르, 찌이익, 쫑쫑거리는 새소리들 금천 물길에 부서져 반짝이는 초여름의 햇살, 고요를 섞는 바람, 나를 들여다보는 초록눈들이 환생하듯 일제히 일어서는 천년 비룡처럼 혼자 노는 숲에 혼자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럼에도 숲에는 많은 것들이 혼자였다 내가 없어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들 고맙다 * 금천-창경궁 홍화문을 지나서 춘당지로 가는 숲 속에 흐르는 물길,.. 더보기
깨진 경월소주병 주천산에서 하산하는 도중 발견했던 깨진 경월소주병. 강원도를 대표하는 소주였던 경월소주. 오래전 두산으로 흡수되어 경월소주는 막을 내렸는데, 숲속에서 보니까 반가웠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즐겨 마셨던 경월소주였다. 일행들의 재촉으로 깨진병을 수거하지 못하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는데, 계속 머리속에 남아있다. 다음에 가게되면 꼭 수거해 와야 할것 같다~~^^; 더보기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니다 이 채 마음이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말씨에서도 향기가 나고 마음이 햇살처럼 따스한 사람은 표정에서도 온기가 느껴집니다 생각이 물처럼 맑은 사람은 그 가슴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생각이 숲처럼 고요한 사람은 그 가슴에서 새소리가 들립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생각으로 미움의 담을 쌓지 말고 불신의 선을 긋지 않는 동화 속 그림 같은 세상이었으면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부족함을 걱정하기보다 넘치는 것을 두려워하며 소유하는 기쁨보다 배풀고 또 배푸는 기쁨을 깨달았으면 풍요로운 물질에도 삶이 고독한 것은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 배타주의 때문은 아닐는지 꽃과 나무, 산과 강을 보라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어보라 함께 어울려 아름.. 더보기
여름 연못 여름 연못 김명린 연잎 숲에는 연초록 수직들이 보초를 선다. 물풀 위 청개구리 무거운 눈까풀 내리감고 세 시의 정적은 잠자리의 날갯짓도 조심스럽다 둥근 잎들은 바람의 무게를 햇살의 무게를 떨어진 꽃잎의 무게를 저울질하다 수평만 담아 놓는다 내려다보는 세상 얘기 흰 구름이 속살거리면 나란한 아래는 바람도 잠드는 잔잔함이 머물고 고요 속에는 진흙탕도 정화되어 맑은 물이 된다고 동그란 웃음으로 화답을 한다 연밥 차려놓은 꽃잎 하늘 강에 닻을 올리고 구름 따라 길 떠난다 * 폭염의 시간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활기찬 월요일 시작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수성동계곡에서 벼룩시장이 열려요^^ 벼룩은 폴짝 시장은 활짝 음악은 쿵짝 2013년 5월 25일(토) 오후 1시~5시 인왕산 수성동 계곡 이번 주말에 수성동 계곡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근엄한 인왕산을 배경으로 멋진 소나무 숲으로 우거진 수성동 계곡,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의 배경이 되었던 역사적 의미가 숨 쉬고 있는 곳이다. 미리 비가 왔더라면 경쾌한 물소리까지 즐길 수 있었을텐데... 경복궁 서쪽 서촌의 오랜 문화와 정서로 되돌아 온 수성동 계곡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즐거운 장터가 될것 같다~^^* 더보기
강화도 전등사의 이른봄 바람결이 차가웠던 3월의 주말. 강화도 전등사의 봄은 주춤거리고 있는듯 했다. 추운 겨울을 밀어내고 오는 이른봄의 색은, 짙은 초록을 더하고 있는 소나무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색, 같은 모양인것 같다. 강화도 전등사는 한국 사찰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주변 분위기에서 그 깊이가 느껴졌다. 품위가 느껴지는 전등사와 수려한 나무들과 숲... 전등사를 다녀온지 10년의 세월이 흐른것 같은데, 올 때마다 느껴지는 감흥은 같은것 같다. 길게 쓰려져있는 큰 나무위를 작은 소녀가 다람쥐처럼 쪼르르 달려가더니 살짝 엎드린다. 다가오는 봄을 살피는걸까? 그래서 고개를 숙여보니 여기저기서 파랗게 봄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느긋해 보이는 동자승의 모형들, 하나씩 쌓아올린 작은 돌탑들... 호국불교 근본도량이었던 .. 더보기
해송 사이로 내려다 본 바다~~ 해신당에서 내려다 본 바다, 드넓게 펼쳐진 동해의 푸르른 물결이 장관이었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내 마음속으로 다 채워 넣을 수 없었던 바다...... 오래된 해송의 숲길, 시원한 바람 한줄기... 그사이로 보여지는 어촌의 모습은 아름다운 그림 같았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임을 다시한번 감사한다~~^^* 해신당 전망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