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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걷어 올린다 가끔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는 일 이미 빛이 바래서 제모양을 유지하고 있지 않지만 그 속에서 작은 바람이 불어오고 잠시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걷어 올리는 여유를 만난다. 그 옛날부터 숙제처럼 삶을 고민해 왔지만 아직까지 정답은 없었다. 그저 내게 주어진 길을 어제도 그랬듯 오늘을 정성스레 걷고 있을 뿐... 열심히 살아왔고 살고 있는 지금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들이 내 시간의 결과물이라는 통속적인 해답을 만들며 고독해 지려는 마음 잘 살았는지 잘못 살았는지 굳이 따지고 싶지 않지만 내가 얼마만큼 나로 살았는지 기억나지 않음이 봄날 아지랑이가 되어 어지럽힌다. 따스함이 깊어지는 햇볕 그 사이로 작은 바람이 불어온다 한잔의 차를 마주하고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걷어 올린다 - 봄이 시작되는 어느날 삼청동 카페에서.. 더보기
<그대에게 가는 길> 한편의 시를 찾아서... 북촌 정독 도서관 담벼락에 붙어있는 일곱편의 시. 숙제처럼 남겨 두었던 한편의 시를 찾았다. 골목길 주변에 아기자기한 가게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정겨움이 배를 더하는것 같다. 그렇게 기쁨은 늘 내 곁에 존재하고 있었다~~^^* 조용한 일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김사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