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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12월의 첫 월요일 아침에... 하루살이와 메뚜기가 함께 놀았습니다. 저녁이 되어 메뚜기가 "우리 내일 또 놀자!"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하루살이는 "내일이 뭐니?" 하고 물었습니다. 메뚜기가 내일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하루살이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메뚜기와 개구리가 함께 놀았습니다. 가을이 깊어져 개구리가 "우리 내년에 또 만나자!"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메뚜기는 "내년이 뭐지?" 하고 물었습니다. 개구리가 내년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주었지만 메뚜기는 통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하루를 살다가 죽는 하루살이가 내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 해를 살다가 죽는 메뚜기가 내년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일과 내년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만 하루살이의 눈으로는 내일이란 없는 것이고, 메뚜기의 눈으로는 내년이란 없.. 더보기
11월 1일 11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한잎, 두잎... 어느새 낙엽이 쌓여갑니다. 아직은 가을 햇살이 따갑지만, 가을이 머물고 있는 이 자리로 곧 겨울이 조금씩 다가서기 시작 하겠지요. 달이 바뀔때마다 세월의 흐름을 생각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11월, 만추의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가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여명 새벽 5시면 시작하는 운동, 오늘 새벽엔 긴팔 옷으로 바꿔 입었다. 며칠 사이로 새벽의 기운은 모두 바뀌어 버렸다. 너무 무더워서 한달가량 여름방학이라며 운동을 쉬기도 했었는데, 새벽 공기는 갑자기 차가움을 느끼게 했다. 또 환했던 주변도 어둠으로 바뀌어 가로등 불빛을 보며 집을 나선다. 해가 뜨는 시간이 현저하게 늦어졌음이 느껴진다. 세월의 흐름에 계절은 예외없이 바뀌어 가고, 자연의 신비스런 이치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게 가을은 우리들 곁에 자리를 잘 잡은것 같다. 북악 스카이웨이 끝자락쯤에서 내려다 본 서울 하늘, 맑고 높은 가을 하늘 때문인지 붉게 번져 나가는 여명이 아름다웠다. '또 하루가 지나 가네요~' 의 허무함이 묻어있는 하루가 아닌, 산뜻하고 보람된 하루가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지게 아침 운동길에 만난 지게. 세월따라 참 많이도 변한것 같다. 어린시절 큰댁에 가서 내가 우겨 지게에 나무를 싣고 비틀거리며 걸어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쇠로 만들어져 망가질 염려는 없겠지만. 반질반질 손길로 닳아있던 그 옛날의 나무 지게가 그리워졌다. 그렇게 우리들의 향수 하나가 떠나 가버렸음을 새삼 느끼며, 한참을 서성거렸다. 생활의 편리를 위해 눈부신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이지만, 사라져 가는 작은 아쉬움에 젖어 가슴 한켠을 쓸어내리는 나는, 어쩜 영원한 아날로그일지도 모르겠다~~^^* * 지게 - 두개의 가지가 돋친 장나무를 위는 좁고 아래는 벌어지게 나란히 세우고 그 사이를 사개로 가로질러 맞추고 아래위로 질빵을 걸어서 짐을 얹어 사람이 등에 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반 기구 더보기
梨花(배꽃) 배꽃이 하얗게 피었다. 살구꽃이 떨어지면서 배꽃의 봉오리가 앉기 시작하더니, 이틀전 비에 활짝 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수함을 느끼게 하는 하얀 꽃잎... 청초한 자태는 마치 봄의 작은 여신같다. 봄마다 맑고 고운 모습으로 우리가족에게 아름다움을 전해주었다. 어린 묘목으로 우리집에 와서 십년이 넘는 세월을 우리와 함께 살고있는 배나무. 며칠 있으면 우리집을 떠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편 친구의 전원주택으로 옮겨간다. 옆집에 향나무가 있어서 해마다 꽃이 지고나면 많이 힘들어 했었다. 여러가지 약도 쳐주고, 보살펴 주려고 애썼지만, 향나무를 이길 수는 없는것 같았다. 아쉽지만 결국 떠나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인지 금년엔 더 예쁘고 환한 모습으로 미소를 짓는것 같다, 공기도 좋고 넓은 곳으로 가서.. 더보기
Summer (키쿠지로의 여름 ost) 알록달록 단풍나무는 아직도 아름다운 색으로 멋을 부리며, 한잎씩 천천히 그 잎을 내려놓고 있다. 거의 1년내내 낙엽을 쓸게 만드는 단풍나무지만, 겨울이 시작되려는 지금까지도 고운색으로 아쉬운 가을을 대변해 주고 있어서 고맙기도 하다~~ㅎ 11월도 절반을 보냈고, 연말이라는 큰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으로 달리고 있다. 멋지게 잘 살아야지, 마음속으로는 늘상 외치지만, 하루하루 그렇게 보내버린 세월이 어느새 1년을 채워가고 있나보다. 문득 지나온 시간들이 낙엽처럼 쓸쓸히 스쳐 지나간다. 컴퓨터 한쪽에 자리하고 있던 동영상 하나... 몇년전 아들이 스마트 폰으로 직찍한것 같은데, 오늘 들어보니 어색함도 있지만, 괜찮은것 같아 올려본다~^^; 일본을 대표하는 히사이시조 작곡의'키쿠지로의 여름'의 ost 아.. 더보기
가을의 끝자락... 비바람이 지나간 시간, 이른 봄부터 여름, 가을동안 함께 푸르르며 물들였던 잎들을, 나무는 슬며시 놓아 버리고 있다. 한잎, 두잎..... 어느새 나뭇가지는 앙상한 모습으로 자리했다. 그렇게 가을은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게 느껴진다. 수요일부터는 초겨울 추위가 찾아 온다고 한다. 이제는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는 작은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시한번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절감... 떨어진 기온으로 마음부터 긴장과 조비빔으로 시작하는 월요일이지만, 건강하고 활기찬 한 주간 열어 가세요~~~^^* 더보기
서촌 골목길의 세탁소~~ 경복궁 옆 서촌의 골목길엔 오래된 세탁소가 있다. '여우 콤퓨터 크리닝 상사' 직접 쓴듯한 간판의 글씨는 거의 지워져 가고, 세탁소 덧문에서 풍겨지는 분위기가 오랜 세월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것 같다. 긴시간 이 골목길을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세탁을 책임졌을 공간이었겠지만, 깨끗하고 과학적으로 기계화된 세탁소에 밀려서 이젠 머지않아 추억속으로 사라져 갈것 같다는 생각... 조금씩 밀려드는 변화의 물결들속에 알게 모르게 우리곁을 떠나 가버린 많은 추억의 가게들... 계획되고 편리한 정갈함을 계산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며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누며 살았던 그 때를 점점 잊으며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커진다. 이른 새벽 공기를 가르며 바쁜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가 .. 더보기
오징어의 화려한 변신~~^^ 오징어의 변신... 사람의 손길은 대단한 예술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마른 오징어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멋진 새로 날아가게 한다~ㅎ 추석연휴가 내일모래로 다가왔다. 일년에 두번있는 우리나라의 큰 명절, 전통적인 의미는 세월따라 많이 퇴색 되었다. 조금만 이해하고 양보하면,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게 50년을 넘게 살고있는 나의 지론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을 위한 마음의 준비부터 아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