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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가을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비는 그쳤다 세상을 간지럽히는 예쁜 햇살 세월은 변함없이 계절을 만들었다 거리는 갖가지 색으로 조화를 이루며 멋스런 변신에 성공 가을은 깊숙이 자리했다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쓰다듬어야 할 것 같은 가을속으로 마음은 이미 서둘러 떠나버렸다 그 뒤를 따르게 될 나 가을날이 곳곳에서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 10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 되었네요.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9월, 가을의 시작~~ 9월의 첫날은 월요일로 시작했다. 아침 바람은 신선히 시원했고, 멀리로 보이는 풍경들은 시야가 선명해 졌다. 어느새 세월은 두개의 계절을 넘어서 우리들에게 가을을 펼치려고 한다. 따가운 볕이 한낮엔 더위를 느끼게도 하지만, 세상을 휩쓸고 지나간 아픈 상처들을 함께 아물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을엔 노래 가사처럼 편지를 써야 할까? 조금 한가해진 듯한 나의 시간들이 술렁이고 있다. 기다리던 가을의 입구에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카톡~ 복잡한 생각들을 벗어 던지게 하는 울림. 오늘 아침 운동길에 찍었다며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의 절경. 변함없이 아름답고 푸르른 그 바다. 그냥 모습 그대로 단순하라고 그 바다가 말해주고 있는것만 같았다. 9월의 첫날 기분 좋은 아침이다. * 9월.. 더보기
5월의 신랑 신부에게 - 아빠가♡ 참 세월이 많이도 흘렀구나 두 살된 까까머리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 온지도 어연 25년이 지났으니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한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내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게 된다. 우리부부 참 열심히 살았다. 특히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우리 집안에 시집온 너의 어머니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남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너희들을 원하는 학교에 보낼 수 있었고 작으나마 내 집을 마련하여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이제 곧 결혼을 앞둔 너희들에게 앞으로의 삶을 위해 몇 가지만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런 이야기들이 아빠의 조언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권고사항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모든 것을 실천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실천하도록 노력해 보기.. 더보기
오랜 세월의 흔적이... '세종마을 음식문화 거리'로 지정된 경복궁 서촌의 금천교 시장은 오랜 옛 가계들이 하나씩 자리를 비우고, 새로운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오늘 아침 운동길에도 고추 방앗간이 이사를 가는지, 아니면 묵은 먼지를 털어내며 내쫓기는지 밖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녹슬고 닳아있는 방앗간 기계들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왠지 짠 해지는 마음...... 많은 사람들이 먹거리를 찾아서 북적이는 시장 거리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활력이 느껴져서 좋기도 하지만, 오랜 전통의 흔적들을 걷어내고 있는것 같아 아쉬움도 크다. 그러나 공존하기에는 열악한 현실이기에 기억속에 묶어둘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현실...... 그렇게 세월을 따라서 우리들은 흘러가고 있는 것이리라~~^^* 더보기
결혼 기념일 '사랑이여 행복이여 늘 빛이어라' 4월 15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이었다. 삼십여년을 함께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 오면서, 아들과 딸이라는 또다른 인연을 만들었고, 딸은 다시 새로운 인연의 끈을 이어 가려고 준비 중이다. 내가 선택한 삶은 그렇게 세월을 만들고 있는것 같다.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서 내려가고 있는듯한 내 인생로를 되돌아 보니 크게 느껴져 오는 아쉬움들에 잠시 가슴이 허허로워졌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열심히 잘 살아왔음이 제일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도 지금까지 해 왔던것처럼 평상심을 잃지않고 오늘을 잘 살아가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지금 순간의 존재함에 감사함을 잊지 않으며...... 1984년 4월 15일 결혼 하던날 일기를 다시한번 새겨본다. '.. 더보기
봄을 알리는 홍매화 어느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개학한 지 며칠이 지나서 오랜 전통에 따라 학급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일주일 뒤, 선생님은 학생들이 저마다 사진을 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설득을 시도한다. "미래를 생각해 보세요. 수십 년이 지나서 이 사진을 다시 보면 정말 즐겁지 않겠어요? 그때 여러분은 아마 이렇게 말할 거예요. 어머, 얘가 프랑수아즈잖아. 얘가 이제는 의사가 되었다지? 그리고 여기 얘는 실뱅이야. 엔지니어가 되었지." 그때 교실 뒤쪽에 앉은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동을 단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겠죠. 여기 이분이 우리 선생님이야. 가엽게도...... 세상을 떠나셨지." 다리우스 워지니악의 스탠드업 코미디 중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중에서 긴 겨울를 벗어버리기 위해 꽃샘 추위가 우리를 잠시 .. 더보기
손님 딸아이가 손님을 초대했다. 몇년동안 친구로 지내던 남자 친구와 이제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여러가지 감정이 스쳤다. 아직 사회 초년생인지라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딸아이의 빅뉴스가 걱정반 기대반으로 밤잠을 설치게 했다. 그러나 착하고 예쁜 우리딸을 믿기에 서둘러서 집안 정리부터 했다. 집이 지방이어서, 집밥을 먹여주고 싶은 마음에 음식엔 조금 자신이 없는 나였지만 그동안 쌓아두었던 레시피를 꺼내어 음식을 결정하고,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하고 상을 차렸다. 딸아이의 남자 친구는 아주 큰 키는 아니었지만 진솔하고 성실해 보였다. 생긴 모습도 아들과 비슷한것 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남편과 비슷한 점이 많음에 놀랐다. 딸은 아빠와 비슷한 남편감을 고른다고 하더니........ 더보기
자랑거리 2세 때는 똥오줌을 가리는 게 자랑거리. 3세 때는 이가 나는 게 자랑거리. 12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18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20세 때는 섹스를 하는 게 자랑거리. 35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50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60세 때는 섹스를 하는 게 자랑거리. 70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75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80세 때는 이가 남아 있는 게 자랑거리. 85세 때는 똥오줌을 가리는 게 자랑거리.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탠드업 코미디 중에서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중에 나온 내용... 인간의 외형은 세월따라 변해가겠지만, 데칼코마니 같은 삶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음에 공감.. 더보기
우리 가족 우리 가족, 결혼과 함께 만난 인연... 30년이란 긴 세월을 만들며 동거동락을 해 왔다. 열심히 성실히 살아왔던 우리 가족, 어느새 하나씩 우리 부부의 곁을 떠나려고 준비하는 자식들을 보면서, 홀가분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아쉬움이 크게 자리하는것 같다. 금년은 그렇게 내 품안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것 같다. 다행히 크게 모남이 없이 잘 자라준게 고맙기는 하지만, 자신의 세상을 향해서 날아가기 위해서 더 큰 희망과 노력을 함께 해야하리라. 해가 뜨기전, 습기찬 창문위에 가족들의 얼굴을 그려 보았다.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 늘 건강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 주말에는 날씨가 풀린다고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풍경이 있는 미술관 - 박노수미술관 풍경이 있는 미술관은 한겨울속에 아직 가을 이야기를 남겨 놓은듯 했다. 미쳐 잎을 다 내려놓지 못한 나뭇잎은 바시락거리며 바람을 이기고 있었고, 앙상한 가지마다 빨갛게 잘 익은 홍시는 땅으로 열매를 내려놓지도 못한채 파란 하늘 아래서 늦가을의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였다. 초록빛이 선명한 대나무는 무리를 지어 짙푸른 색으로 겨울에 항변하고 있었다. 꽁꽁 묶여 겨울 준비를 마친 나무들 모습에서, 아주 작은 연못의 얼어붙어 고체로 바뀌어 버린 물빛에서, 앙상한 가지를 모진 바람이 흔들어 울음 소리를 냄으로서, 미술관에도 겨울이 숨어 들었음을 알게했다. 하얀 겨울이 깊어가는 시간, 작가의 오랜 손 때가 묻었을 정원 곳곳의 많은 돌과 나무들은 고고한 자태를 흩트리지 않고 숨어있던 그들만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