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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손주래요~~^^ 큰 조카 며느리가 출산을 했다며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로고나 베이비 화장품 선물을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다. 신기하다며 들떠있는 언니의 전화 목소리, 과연 어떤 기분일까? 아기와의 면회시간, 친정 집안에서는 30여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되는 아기.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아인데도 눈, 코, 입을 똘망거리며 예쁜 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이미 축제 분위기인 언니네 집, 우리집 카톡 가족방으로 '나도 할머니 됐어요.'라고 소식을 알리니 '축하해요, 할머니ㅋㅋ' 답을 보내며 우리 가족들도 모두 기뻐했다. 탄생의 의미가 새롭고 신비롭게 와 닿았다. 우리에게 새로운 기쁨을 안겨준 태명 여울 양이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기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기도한다~~♡ 더보기
사랑의 석류 어제는 아침부터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더니, 하루종일 심하게 요동치는 머리와 구토로 힘이 들었다. 전날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먹었던 인도 요리가 문제였던지... 도저히 머리를 들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수 많은 생각까지 아픈 머리를 더 어지럽게했다. 퇴근무렵 남편이 지인부부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화가 왔지만 도저히 나갈 형편이 아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딸아이가 카톡을 보냈다. "엄마, 배 고파요~ㅋ" "오늘 엄마가 조금 아프니 저녁은 알아서 먹어야겠다." 가족들을 챙길 힘도 없어서 겨우 답을 보내고 다시 누웠다. 얼마후 딸아이는 죽을 사들고 와서 먹으라고 권했다. 불편한 속 때문에 결국 한술도 뜨지 못했지만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다. 두시간정도 지난후 남편은 검정 비닐봉투를 들고 돌.. 더보기
50일 미사를 마치고... 50일 미사를 마치고... 어머님께서는 오랜 시간동안 편찮으셔서 늘 불편함 속에서 생활을 하셨고, 마지막 3개월 동안은 병원 생활을 하시다 돌아가셨다. 어머님께서 떠나시고 난 후 가끔은 공황상태가 생기기도 하는 등 우리의 삶도 많은 울렁증을 만들었다. 뭔가 허전하고, 뭔가 서둘러 해야할 것만 같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 이제는 편안할거라고만 생각 했었는데, 함께 한 삼십년이란 시간은 순간순간 스치는 후회가 가득이었다. 작은 형상에서도, 익숙한 성가 한 구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늘 미온적이던 남편도 새벽 미사에 빠지지않고 참석을 했다. 작은 정성을 다해서 50일간의 미사를 드리고나니, 조금은 안정감이 생기고 마음의 평화가 생기는것 같다. 그리고 영월 산소에도 다녀왔다. 하얗게 눈이 쌓인 봉래산 기슭,.. 더보기
눈 내리는 날~^^ 어머님 신경과 약을 타러 오전 10시쯤 집을 나설때, 잔뜩 찌푸린 날씨였다. '눈이 온다고 했는데 다시 돌아가서 우산을 챙겨갈까?'도 생각했지만, 오늘은 한개과의 약만 타면 되니까 빨리 다녀오면 될것같아 그냥 병원으로 향했다. 선생님을 뵙고 약을 타서 병원을 나서는 11시가 넘은 시간부터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역시 우산을 챙겨 왔어야 했어~~' 후회를 하면서 넥워머를 벗어 머리에 쓰고 영천시장으로 향했다. 어머님은 어느때부터 게장이 없으면 식사를 잘 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 먹는 반찬만 있다고 투정(?)을 부리셨다. 게 철이 끝났지만, 영천시장엔 없는게 없는 큰 시장인것 같다. 꽃게와 호박죽을 사서 독립문 꼭대기를 돌아서 사직공원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쏟아져 쌓이는 눈이 걱정이 되었는데, 버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