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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옥연정사'에서 옥연정사 이 정사는 서애 류성룡이 선조 19년에 부용대 기슭에 터를 잡아 지었으며, 류성룡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임진왜란에 대해 기록한'징비록'을 쓴 장소로 의미가 깊다.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강물이 이 곳에 이르러 깊어지는데, 깨끗하고 맑은 물빛이 옥과 같아서 정사의 이름도 '옥연(玉淵)이라 하였다고... 산과 나무와 물과 하늘 그리고 옥연정사 고택의 오랜 향기가 묻어 나는 곳, 정사의 앞쪽으로 펼쳐진 풍경은 어느쪽을 둘러보아도 한폭의 그림이었다. 머지않아 떨어지는 가을잎 속으로 완전히 묻혀 버릴것만 같은, 알 수 없는 정겨움에 잠시 갇혀 버렸다. 낙엽을 밟으며 가을길을 걸으며, 오랜 친구들이 좋았고 아름다운 가을이 좋았다~~^^* 더보기
지금 쯤이 좋다 입춘 매섭다는 입춘 추위도 없이 절기 상으로는 봄이 시작되는 날 비교적 온화함을 느끼게 했던 겨울이었지만 떠날 채비를 서둘러야 할것 같다. 겨울이 가기 전 멀리서 봄이 다가오는 시간 지금 쯤이 좋다. 기지개를 펴고 움츠렸던 자세를 바로하고 아직 느껴지는 차가움은 소소함으로 받아들이는 여유 세상에 펼쳐질 따뜻한 봄의 세상 얼음이 녹고 꿈틀거리는 희망 가까이 다가온 기다림 지금 쯤이 좋다. 겨우내 피어있던 난꽃 늘 짓고 있었던 그 미소를 꽃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한 지금에야 살갑게 받아 들인다. 금방 물을 주지 않았는데도 초롱초롱 맺힌 맑은 물방울이 가슴 안으로 떨어졌다. 아직은 겨울 속에 있지만 시나브로 가고있는 지금쯤이 좋다. 더보기
표고버섯이 나기 시작했어요^^ 표고버섯이 나기 시작했다. 남편은 작년 봄에 참나무에 종균을 심고 겨울을 빼고 열심히 물을 주며 기다렸었다. 금년 봄에 큰 기대와는 달리 버섯이 5개 정도만 열리고 시간이 흘러갔다. 지난 일요일 아침 갑자기 많은 버섯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신기하고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갈 수록 쑥쑥 자라는 표고버섯. 삼일째인 오늘 아침엔 제법 버섯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자라는 모습처럼 볼수록 귀엽고 예뻤다. 며칠내로 잘 자란 표고버섯을 만날 수 있을것 같다~~^^* 더보기
복정터 [물이 맑고 맛이 좋은 복정은 조선시대 궁중에서만 사용했던 삼청동에 있던 우물이다. 평상시에는 자물쇠로 채우고 군인들로 하여금 지키게 함으로써 일반인들의 사용을 금했다. 물 긷는 일을 한다는 무수리가 우물의 물을 궁까지 퍼나르는 일을 하였다. 복정의 우물을 마시면 복이 온다고 하여 복줏물이라고 불리워졌고, 이 우물을 마시면 병이 낫고, 아들을 낳게 된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 또 대보름에 이 물로 밥을 지어 먹으면 일년 내내 행운이 따른다는 소문이 있어 이 날은 일반인들도 물을 길을 수 있게 하였다.] 아직까지도 맑은 물이 나오고 있는 복정터. 옛날 물맛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옛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우물이라서 새롭게 느껴졌다~~^^* 더보기
미나리꽝 친구의 전원주택 옆 계곡으로 작은 물이 흐른다.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그쪽에다 미나리꽝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던 남편, 이번 모임에 모두들 밭의 잡풀을 뜯는 사이에 홀로 미나리꽝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미나리는 물을 좋아해서 물기가 있는 논이나 밭에서 잘 자라고, 그곳을 미나리꽝이라고 한다고 한다. 힘든 작업일거 같아 하지말라는 나의 반대를 무릅쓰고 두어시간 노력한 결과, 근사한 미나리꽝이 완성 되었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놀라워했다. 계획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남편 삶의 철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며칠후, 친구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미나리꽝에다 미나리를 심고서 인증샷을 보낸 것이다. 물 속에 자리잡은 사진속의 미나리가 파릇파릇 더 예뻐보였다~~^^* 더보기
정말 고로쇠 나무일까? 지난 4월 초 주천산에 나무 심던 날, 나뭇가지 하나를 쳐 냈는데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혹시 말로만 듣던 고로쇠 나무가 아닐까? 생각하며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시간, 물이 흐르던 부분이 붉게 물들인 채로 굳어져 있었다. 왠지 나무에게 큰 상처를 낸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다시 되살아 났다~^^; 정말 고로쇠 나무일까? 더보기
도룡용이다~~! 친구집 옆의 돌덩이를 들어내니 도룡용 두마리가 살고 있었다. 세상에~~~! 처음보는 도룡용에 놀라움과 반가움에 소리를 지르며 황급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조용히 살고있던 녀석들도 놀라서인지 어디론가 구석을 향해서 돌진하고 있었다. 다시 미안한 마음에 두녀석을 삽에 태워서 옆 작은 계곡으로 옮겨 주었다. 인사라도 하듯 잠시 주춤거리더니 쏜살같이 물이 흐르는 이끼 가득한 돌밑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시 나올까 한참을 기다렸지만 볼 수가 없었다. 청정한 지역에 산다는 귀한 도룡용, 친구네 주말농장 가기를 기다리게 하는 또하나의 새로운 기다림으로 자리할것 같다. 자연이 주는 신선함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더보기
오아시스 한 남자가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극도의 탈수 상태에 빠진 채 갈증때문에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때 갑자기 한 사내가 눈앞에 나타난다. 그는 사내에게 소리친다. "물 좀 주시오! 물!" "물요? 미안해요, 가진 거라곤 넥타이밖에 없어서." "사막 한복판에서 넥타이라니, 그딴 걸 뭐에다 쓰겠소?" 그는 크게 낙담하고 힘겹게 가던 길을 계속 간다. 그러다가 어떤 오아시스에 다다른다. 오아시스는 담으로 둘러막혀 있고 입구에는 파수막이 버티고 있다. 그는 문지기 쪽으로 내닫는다. "물 좀 주시오. 물! 제발 마실 것 좀 주시오." "이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들어가시려면 복장을 제대로 갖춰야 합니다. 넥타이있습니까?"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탠드업 코미디 중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중에.. 더보기
똑똑~~ 똑똑~~ 봄이~ 문 열어달라며 사뿐히 다가오네요~^^ 봄철에는 따스함만 있으면 좋으련만 유난히 바람이 함께 찾아오지요~ 그런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나무는 가지 끝마다 싹을 틔워야 하는데.. 그곳까지 물을 올려야 하는 힘든 작업을 바람이 동참 해 주는 거라네요~ 가지를 흔들어 물이 쉽게 올라가도록 도와주는 착한 봄바람~~ 그래서 봄철에는 바람이 많다고 하네요~^^ 참으로 신비스런 자연 현상이 아닐런지요. 사람도 마찬가지.. 우리의 손길이 닿는 모든곳에 따뜻함을 심고, 기쁨과 평온함을 전한다면 이것이 사랑의 실천이 되겠지요~^^ * 바람과 함께 눈까지 흩날리던 심술궂은 날씨, 움츠리고 있을 내모습이 느껴졌던지 어젯밤 지인이 카카오톡으로 보내 온 감사한 글입니다. 봄바람, 자연의 큰 순리를 담고있다면,.. 더보기
소년과 동전 깊은 산속의 맑은 샘물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귀엽게 생긴 한 소년이 하염없이 물 속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뭘 보니? 아, 바닥에 쌓여있는 동전들... 곧 네가 짊어져야 할 무게이기도 하겠지~ㅎ 한 닢마다의 소원을 담고 있을 동전들이 물 속에 잠긴채 빛나고 있었다. 흔들리는 물 그림자에 아무런 미동도 없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