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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내 생일 추석 며칠전이 내 생일이다. 친정 아버지와 생일이 같은 날이어서 아버지 생전에는 친정에서 보내는 때가 많았었다. 어려서는 그래도 푸짐한 아버지 생일상에 얹혀서 보내니 즐겁기도 했지만, 결혼을 하고나서 가끔은 나만의 생일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세월은 잠깐이라고 하더니, 친정 아버지는 어느새 고인이 되셔서 멀리 영천 호국원에 계시고 자주 찾아뵙기도 어려워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금년 나의 생일은 친구들,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축하도 많이 받은 행복한 시간이었던것 같다. 동서는 예쁜 냄비 세트를 택배로 보내줬다. 얼마전 홈쇼핑을 보면서 몇번인가 전화기를 잡았었던 분홍 색상의 바로 그 냄비 세트여서 더 기뻤다. 더불어 늘상 나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동서의 말 한마디가 모든 감정들을 순화시켰다. 나역시.. 더보기
앞치마 "엄마, 선물이예요." 얼굴에 미소를 가득담고 딸아이가 작은 봉투를 내밀었다. 여름방학 동안 미싱 초급반을 등록해서 다녔었는데, 앞치마를 만들었던가 보다. 여름철이라 더워서 에이프런을 입지않고 있었는데, 녀석이 내민 선물이 반가웠다. 아직은 재봉선이 곱지 못했지만 제법 형태를 잘 갖추고 있었다~ㅎ 쿠션도 만들고, 티슈커버, 발판등을 만들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더니만 점점 난위도가 높아지고 있는것 같다. 선물은 어떤것이라도 좋은가 보다. 오랜만에 받아본 앞치마 선물에 잠시 들뜬 내모습... 난 꿰매는등 바느질에 별 소질이 없는데, 딸아이는 테디베어 만들기가 취미이고 미싱도 좋아하는걸 보면, 아마도 시어머니 손길을 닮은것 같다. 녀석의 정성이 가득 들어있는 앞치마를 두르니, 괜스레 맛있는 요.. 더보기
꽃샘추위 오늘 다시 겨울을 만났다. 넣어 두었던 코트를 꺼내입고 집을 나서는 남편, 겨울코트를 세탁소에 미리 맡겨서 추운데 입을 옷이 없다고 울상 짓는 딸아이. 우리 가족의 출근길 모습이었다. 꽃샘 추위가 조금 사나워진것 같다고 위로를 해 보았지만, 많이 추워진건 사실이다~ㅎ 다행히 기온이 점차 오른다고 하지만, 건강 관리가 절실한 요즘이다. 어제 있었던 주요 언론기관과 일부 금융기관의 사이버 테러, 민간 전산망의 마비현상... 대혼란이 바로 눈앞에서 보이는듯, 순식간에 꼼짝도 할 수 없다는 상황이 황당했다. 물론 신한 은행에 볼일을 보러갔던 나도 그냥 돌아왔다. 싸늘한 바람결을 맞으며, 돌아오는 길에 생각 해 보았다. 지금 이 상황도 사이버 세계의 꽃샘추위였을까? ~~^^* 더보기
폭설의 입춘~~^^* 지난밤의 폭설, 새하얀 눈꽃의 아침을 맞게 되었다. 오늘은 입춘... 마지막 가는 겨울의 눈잔치일까? 눈이 와도 너무 많이 왔다. 금년 겨울중 가장 많이 내린것 같다. 눈속에 미끄러지며, 복잡하게 얽히게 될, 출근전쟁의 월요일 아침 거리풍경이 그려진다. 삶을 위해서 서둘러 집을 나서는 가족들의 뒷모습이 왠지 짠해 보이는 아침이다. 그래도 행복한 하루가 되라고 화이팅을 외쳐본다~! * 많은 눈과 함께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하이서울페스티벌 2012, 청계천에서~~ 공룡이다~~! 외계인이다~~~! 지난 주말 청계천 일대를 급습한 공룡 기사단과 외계인들... 10월 1일부터 시작했던 하이서울페스티벌 2012의 막바지 공연이 지나가던 발길을 붙잡았다. 광화문 광장, 시청광장, 청계광장등에서 화려하고 멋진 공연들이 시민들과 함께 펼쳐 졌었다. 7일까지 열렸던 축제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음에도 한번도 나가지 못했음을 아쉬워 했는데, 지나는 길에 다행히 공용 기사단의 이동형 타악공연과 외계인들의 청계천 나들이를 만날 수 있었다. 공룡들의 멋진 퍼포먼스와 외계인들의 거대한 몸짓에 어린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가족들과 함께 즐겨워 했다. 축제의 부제가 '도시를 움직이는 몸짓'인 만큼 볼거리가 많았다고... 하이서울페스티벌 2012, 금년 축제는 끝났지만 내년에는 아름다운 페스.. 더보기
생일 음력 8월이 생일인 난, 친정 아버지 생일과 같은 날이다. 어려서는 늘 아버지 생일상에 묻혀서 생일을 보냈고, 결혼을 해서도 친정으로 가서 아버지 생일과 함께 했었다. "나 때문에 네 생일이 없구나. 이젠 오지 않아도 된다." 아버지께선 늘 이렇게 말씀 하셨었다. 몇년전 아버지는 오랜 병환끝에 돌아가셨다...... 비로소 나는 나만의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금년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맛있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 주었다. 기쁘고, 감사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선물처럼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아버지 생각이 났다. 바쁜 생활속에서 까맣게 잊고 지냈던 나의 아버지... 괜히 죄송한 마음이 가득이다. 내년 생일엔, 영천 호국원으로 아버지를 뵈러 가야겠다~.. 더보기
동생 생일상~^^;; 윤달과 이른 무더위로 남동생 생일은 여름이 되었다. 3년전 유방암으로 올캐를 멀리 보내고, 동생은 홀로 남매를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마누라 죽으면 화장실에서 웃는다'라는 우스갯 소리는 옛말, 옆에서 지켜보는 동생은, 8년이란 긴시간동안의 병 수발보다도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 같다. 인연으로 만나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했던 희노애락들, 결국 다시는 볼 수 없는곳으로 떠나 보내야 했던 이별... 참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음을 숨길 수 없다. 주변에서는 새출발을 권하고 있지만, 남들은 쉬운것 같은데, 동생은 결코 쉽지않는 결정인가 보다. 집 밥을 그리워 하는 동생 가족들을 위해서, 실력없는 내가 우리집 마당 테이블에 간단한 밥상을 마련했다~^^;; 와인도 한병 꺼내 건배도 하고, 즐거워 하는.. 더보기
전복죽 하루종일 봄비가 내린다. 앙상했던 겨울 그림자를 모두 걷어 내고, 세상가득 화사한 봄소식을 전해 주리라. 비오는 오늘, 전복죽을 끓여 봐야겠다. 따뜻하고 맛있게 먹을 가족을 생각하며 출발~! 쌀을 1시간 정도 불린다. 냉동실에 있던 전복을 해동, 깨끗하게 씻는다. 야채는 냉장고에 있는 양파, 당근, 표고로 준비~ 전복죽을 위한 준비 완료~! 전복은 얇게 썬다. 내장도 잘 져며 놓는다. 야채도 작은 크기로 썰어 둔다. 참기름을 조금 넣고 불린 쌀과 내장을 함께넣어 볶는다. 쌀이 푹 익을때까지 불을 부어주며 끓인다. 쌀알이 퍼졌을때 전복을 먼저 넣고 끓인다. 다음으로 야채를 넣고 계속 끓인다. 물을 부어가며 농도를 조절하며 야채가 푹 무를때까지 끓인다. 마지막 약한불로 끓이며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그릇에 .. 더보기
월남쌈 몇십년만에 왔다는 강추위가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금년 겨울은 눈도 적고 따뜻했다고 했었는데, 마지막 겨울의 그림자를 확실하게 그려놓고 싶었던지, 순식간에 만들었던 은세계와 강추위... 문득 봄의 향기가 그리워지는 시간,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모아서 월남쌈을 준비했다. 오랜만에 만들어서인지 가족들이 좋아했다. 추위를 잊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을려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