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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

마지막 가을걷이... 우리집의 마지막 가을걷이... 풋고추가 빨갛게 익어갈 즈음 벌초를 갔다가 산소 주변의 이웃에게서 한주머니 얻어온 고추였다. 처음엔 냉장고에서 여러날을 지내다가 몇개 남지 않은 고추가 아무래도 썩어서 버려질까봐 가을볕에 말려 보기로 했다. 아침에 밖으로 내어 놓았다가 저녁이면 들여놓고, 가끔은 잊고서 밤이슬과 비를 맞추기도 했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작지만 태양에 말린 태양초가 되었다~~ㅎㅎ 반짝이는 빨간 고추를 보고 있노라니, 내가 살아가는 삶도 저렇게 시간 속에서 하나씩 영글어가며 완성되어 가리라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해 보고는 나도 모르게 웃는다. 금년 우리집은 살구도 감도 대추도 거의 수확이 없는 휴년이었다. 조금의 태양초는 잘 보관 했다가 필요하면, 물에 불린다음 잘게 썰어서 음식의 예쁜 고명이.. 더보기
감 따기~~^^ 지난 일요일, 감 수확을 했다. 처음으로 가족 모두가 감 따기에 함께했다. 생각보다 튼실하고, 예쁜 감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사실 감을 많이 먹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같이 힘을 합해서 감을 딴다는 자체가 신나는 모양이었다. 사다리에 까치발을 들고서 열심히 수확한 감의 양은 상당히 많았다. 나무키가 너무 커서 까치밥으로 하기엔 많은 양을 남겨 두어야 했지만, 감따기는 즐거운 가족행사로 잘 마무리 되었다. 우리 이층집과 주변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 창고로 옮겼다. 추운 겨울에 조금씩 익으면, 어머님과 남편의 좋은 간식 거리가 될것 같다. 삼겹살과 담궈 두었던 살구주로 뒤풀이를 하는 시간, 아이들은 그동안 공부 한다고, 바쁘다고 함께하지 못했음이 아쉽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