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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 바다 1981. 8. 5 구불 거리듯 달리듯 채 밀려 나가기도 전에 스러져간다 바람결에 하아얀 안개속에 피어나듯 꽃 피우며 줄지어 밀린다 빛의 환한 줄기에 파랗다 못해 진 초록이여 깊은 눈 속으로 더욱 더 깊이 잠재우는 연민이여 가슴에 다 못담을 그 푸르름에 한숨짓고 귀 가까이 오래 두고픈 속삭임이지 못함에 아쉬웁고 아롱이듯 끊임없는 몸짓에 나는 늘 가슴이 조이며 설레고 * 시원했던 바다는 어느새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자리를 잡고 있네요. 이젠 완연한 가을인것 같습니다. 시는 1981년 여름에 썼던 졸작이고~^^; 사진은 2013년 초여름 천리포 바닷가 입니다. 9월의 둘째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여명 새벽 5시면 시작하는 운동, 오늘 새벽엔 긴팔 옷으로 바꿔 입었다. 며칠 사이로 새벽의 기운은 모두 바뀌어 버렸다. 너무 무더워서 한달가량 여름방학이라며 운동을 쉬기도 했었는데, 새벽 공기는 갑자기 차가움을 느끼게 했다. 또 환했던 주변도 어둠으로 바뀌어 가로등 불빛을 보며 집을 나선다. 해가 뜨는 시간이 현저하게 늦어졌음이 느껴진다. 세월의 흐름에 계절은 예외없이 바뀌어 가고, 자연의 신비스런 이치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게 가을은 우리들 곁에 자리를 잘 잡은것 같다. 북악 스카이웨이 끝자락쯤에서 내려다 본 서울 하늘, 맑고 높은 가을 하늘 때문인지 붉게 번져 나가는 여명이 아름다웠다. '또 하루가 지나 가네요~' 의 허무함이 묻어있는 하루가 아닌, 산뜻하고 보람된 하루가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얼굴 얼굴 박인환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꽃을 꽂고 산들 무얼 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 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밤 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단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니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 오랜만에 오래된 시집을 뒤적이다가 박인환님의 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가수 박인희씨.. 더보기
9월의 아침^^ 이른 아침부터 풀벌레 울음소리가 길고 무더웠던 여름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아직 한낮의 온도가 따갑기는 하지만, 살짝 스치는 바람결은 가을을 담고 있음을 숨길 수가 없다. 9월은 변함없이 그렇게 가을을 품에 안고서 우리들에게로 왔다. 여름내 흘렸던 구슬 땀방울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한 여름의 추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로딩중... 새롭게 시작하는 9월이 아름다운 가을의 향연을 위해 기지개를 펴고있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들과 주변에 기다리고 있을 행복들을 나에게로 담을 수 있는 지혜를 주시라고... 지금은 기도할 때이다. * 9월이 시작하는 첫 월요일 아침입니다. 가을도 함께 시작되는것 같네요. 건강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행복하게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언니의 생일상 전화벨이 울렸다. "이모님, 다음주 토요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어머님 생신도 있고 저희집으로 초대하고 싶어서요." 작년에 결혼한 언니 큰아들의 며느리에게서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그래, 물론이지" 그래서 지난 주말에 남양주시에 사는 조카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조카 며느리는 시간에 맞추어서 예쁘게 상을 차려 놓았다.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레시피 찾아가며 노력했음이 느껴졌다. 머리를 긁적이며 부지런히 아내를 도와 보조를 했다는 조카. 집안 일이라고는 전혀 손도 대지않고 살았던 아들임을 폭로하자 잠시 웃음 바다가 되었다. 간단히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서 과일을 먹는 정도로 할 수도 있었을텐데, 더운 여름날 직접 시어머니의 첫 생일상을 차리겠다고 구슬땀을 흘렸을 그 마음이 곱게 전해져 왔다. 맛보다 .. 더보기
8월 마지막주 월요일 아침에.. 8월의 마지막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입추와 처서의 절기가 지났음에도 늦더위는 그 열기를 식힐줄 모르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새벽 공기는 서늘함이 느껴지고, 귀뚜라미 울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으니 가을은 그렇게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것 같네요. 오늘 하루도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펼쳐질것 같습니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겨울 제주도의 푸른 바다 사진이 좋아보입니다. 다시 달려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ㅎㅎ 건강 조심하시고, 활기차고 행복한 8월의 마무리가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감사한 오늘 새벽에 한줄기 소나기가 대지를 적셔주었다.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에 서늘함이 담겨있어서 조금씩 더위가 꺾이고 있음이 아닌가 반가움으로 느껴진다. 견디기 힘들만큼의 무더위... 우리들은 잘 견뎌왔고 이제 그 절정의 끝에 서 있는것 같다. 조금만 더 힘을 내고, 기쁜 맘으로 한여름의 열기를 보낼 준비를 해야할것 같다. 쉼없이 흘렀던 땀의 고통속에서도 우리의 노력은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날 수 있었고, 입추로 다가선 가을은 그래서 더 기쁘고 풍요롭게 만나게 될 것이다. 소음, 공해로까지 느껴졌던 매미의 울음 소리를 우리들은 머지않아 그리워 하게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게 주어진 여름을, 오늘을 지금 감사하자. * 오늘 아침도 뜨거운 열기로 시작되고 있네요. 휴가의 마지막 주말이 되겠지요. 많이많이 행복하시고 즐거.. 더보기
나이테 나이테 김기옥 구불구불 몸 전체로 동그랗게 새겨진 나이 봄여름 가을과 겨울 온갖 세상 이겨낸 삶의 길 멋진 생의 흔적 그냥 생긴 것 아니지 오랜 동안 외로움과 절대고독을 통하여 내 철학 만들어지고 철들수록 선명해져 진정한 삶의 지도가 받아들여 그려진 길. 더보기
감꽃 감꽃이 조용히 피었다. 아기자기한 감꽃은, 감나무의 커다란 초록 잎사귀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활짝 웃는것만 같다. 감꽃은 열매에 비해서 꽃잎이 작은 편인데, 감꽃의 모양과 크기는 마치 팝콘을 연상하게 한다.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작은 감이 생겨나고 여름내내 크기를 키워서 가을엔 보기좋고 맛있는 감으로 자란다. 해걸이를 해서 금년엔 감 수확을 많이 기대하고 있지 않지만, 뜨거운 여름 햇볕을 많이 받고 잘 자라기를 바래본다. * 6월의 첫 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제 여름의 문턱에 확실하게 올라 선것 같네요. 이번 한 주도 건강하고 활기찬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제주도...여행 시작~^^* 겨울의 강추위가 잠시 주춤했던 주말, 나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일들은 잠시 잊은채, 맑은 날씨에 감사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는 창공을 향해 날아 올랐다. 아무것도 나 자신의 의지로는 할 수 없는 상항... 오로지 비행기에 의지한채로 떠가는 나자신의 실체가 허허로웠다. 어머님의 간호와 한달동안 머물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조카의 배웅을 딸아이에게 모두 맡기고 나서는 발걸음이 내내 무거웠었다. 50여분 후 바다 가운데 제주도가 구름에 쌓인채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눈에 들어왔다. 7년전 만났던 파릇했던 봄의 제주도, 그리고 지금 겨울에 만나는 제주도는 녹색빛을 머금은 옅은 갈색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제주 공항에 도착, 포근함에 가을을 느끼게하는 날씨가 좋았다. 아마도 긴 추위에 떨었던 시간들 뒤에 만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