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림골 썸네일형 리스트형 달의 씨앗(시안 황금알 시인선58) 동행 김명린 열매를 수확하는 계절 광대한 자연은 가끔 사람을 미미한 존재로 몰아세운다 흘림골 칠형제 봉우리를 감아 오르는 등산객 행렬 나란히 발자국 남기는 일이 생의 목표였다는 듯 무언의 언어로 사슬처럼 산을 감는다 만불상의 전설은 메아리로 스며들고 햇살이 눕는 계곡의 그늘에는 지나는 시선이 은밀을 캔다 여심폭포의 물은 동해를 향해 몸을 뒤틀고 손 놓기 싫은 계고곡물은 오늘 밤 더 밝은 달 띄우려나 설악산 낮달을 헹구고 있다 흐르는 것들은 늘 이별하며 산다 또 다른 만남이 계절처럼 돌아오는 보내는 이별은 슬프지도 않겠다 산딸기 찔레꽃 자라는 곳은 기억의 순환이 쉬어 가고 되돌릴 수 없는 물길을 따라 긴 하산길이 흐른다. * 명태랑의 시인 친구가 금년 가을에 시집을 냈고, 어제 우편으로 도착했다. 정겨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