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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와 숙녀..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2. 10. 19. 10:20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어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져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어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내 소녀시절 가을날을 함께 했던 대표적인 시...

 

50년대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31년을 살다가 떠난 작가의 허무적 애환을 가득 담고 있는 시다.

6.25 전쟁이란 아픈 시대적 상처속에서 희망을 꿈꿀 수 없었던 때,

젊은 작가가 마주쳤을 상실과 고뇌를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목마와 숙녀>는 가을의 정서와 어우러져

한때 가수 박인희씨의 낭독시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문득 생각난 <목마와 숙녀>를 되뇌이며,

조금씩 멀어져 가고있는 2012년 가을의 아름다웠던 이미지들을 헤아려 본다.

오늘도 가을은 조용히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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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신선함! 2012.10.19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주말을 보내세요!
    잘 보구 간답니다!

  3. 화들짝 2012.10.19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어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라는 구절만큼은 너무나도 익숙하네요. ^^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4. 영도나그네 2012.10.19 1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정감어린 시한편을 읽고 갑니다..
    표지 그림도 더한층 정감이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5. 아레아디 2012.10.19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사드리러 왔어요^^
    행복한 금요일 오후 되시길 바래요~

  6. 유쾌통쾌 2012.10.20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날씨가 추우니 따뜻하게 주무세용~!

  7. Zoom-in 2012.10.20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녀적에 한창 외웠던 시를 오랜만에 보네요.^^
    즐거운 주말 만끽하세요.

  8. 초록샘스케치 2012.10.20 0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래머리 여고때 많이도 중얼거렸던 시랍니다.
    오랫만에 보니, 좀 새롭네요.

  9. 작가 남시언 2012.10.20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주말에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ㅎㅎㅎ

  10. 솜다리™ 2012.10.20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한번 목마와 숙녀... 의미를 꼽십어 보내요^^

  11. 그레이트 한 2012.10.20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가을인가요??ㅎㅎㅎ 이렇게 시라는 것을
    오랫만에 접하다 보니..센치해 진다는^^;

  12. 꽃보다미선 2012.10.20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좋은 시 소개 감사해요. ^^

  13. 사자비 2012.10.20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한편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4. 아레아디 2012.10.20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래요^^

  15. 까움이 2012.10.20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저린 시에요. 잠시 감성에 젖게 만드는군요 ㅠ

  16. 어듀이트 2012.10.20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안한 주말 되셨으면 해요^^

  17. S매니저 2012.10.20 1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구 갑니다^^
    평안한 주말 되세요^^

  18. 뷰티톡톡 2012.10.20 2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19. 꿈다람쥐 2012.10.21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굉장히 좋은 글이군요..ㅎㅎ
    행복한 주말되시길 바래요.^^

  20. 백두도인 2012.10.22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계절과 참 어울리는 시 ..목마와 숙녀... 유년시절 참 많이도 읽엇는데 ㅎㅎㅎ
    내 서재에도 이 시집이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
    비마져 내리는
    단풍처럼 물들어가는 이 마음을 그대께 어찌전할까나
    그대여 낙엽이 다 지기전에 한번만 고개 돌려보세요
    가로에 저능선에 그대 눈길을 기다리며 마음이 물들어가고 있다고...
    목마와숙녀를보고...쓰봅니다,...좋은날되세요

  21. 와이군 2012.10.23 0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보는 시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