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름

서촌 수성동 계곡으로 가는 길에~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찬 기온이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무더웠던 여름의 열기가 엊그제 같은데... 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오던 날, 경복궁옆 서촌 수성동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에 멋이 넘치는 카페를 만났다. 분위기 때문인지 빙수와 커피맛도 훌륭했다. 세상속에서 와 닿는 작은것 하나에 마음에 무거움을 잠시라도 날려버릴 수 있는게 삶의 이치라는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10월의 첫 주말입니다. 아름다운 가을날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동해 망상의 바닷가 동해 망상에 있는 동해보양온천 컨벤션호텔에서 친구 아들 결혼식을 마치고 구름다리로 연결된 통로를 지나니, 동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철이 지난 바닷가는 한산 했다. 텅 비어있는 모래사장에 찍혀있는 수많은 발자욱들이 지난 여름의 열기를 말해주고 있는듯 했다. 9월의 마지막 주말, 조금은 쓸쓸해진 바닷물에 몸을 던지는 젊은이들, 그들의 용기와 청춘이 부러워서 잠시 쳐다 보았다. 종일 바라보아도 끝이 없을 바다 이야기를 오늘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섰다. 만나기만 해도 즐거운 옛 친구들과 동해 바다의 출렁이는 푸른 물결이 함께 어우러져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즐거웠다. 어린아이처럼...... * 어느새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월요일,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우리 어머님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고 계시는 우리 어머님. 집에서 멀지않는 곳이어서 자주 들려서 인사를 드린다. 이번 여름에 돌아가시는 줄 알았었는데, 큰 위기를 넘기고 다시 소생하셔서 아직 소변줄을 차고 입원중이시다. 식사는 어떻게 하실까? 궁금해서 점심시간때 들렸다. 사레때문에 죽과 연식 반찬으로 나오는데, 너무도 깨끗하게 그릇을 비우시는것이었다. 빈 그릇들을 보고있으려니 왠지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혼미한 정신 세계에서 거동도 불편한채 오로지 먹는것으로 위안을 삼고 계시는건 아닌지... 더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삼십년 지병인 당뇨병때문에 많이 드셔도 안되니 안타까웠다. 너무 길어진 손톱을 깎아 드렸더니, 그동안 답답하셨던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좋아 하셨다. "며느리는 너무 빨리 간다."며 일어서.. 더보기
9월의 아침^^ 이른 아침부터 풀벌레 울음소리가 길고 무더웠던 여름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아직 한낮의 온도가 따갑기는 하지만, 살짝 스치는 바람결은 가을을 담고 있음을 숨길 수가 없다. 9월은 변함없이 그렇게 가을을 품에 안고서 우리들에게로 왔다. 여름내 흘렸던 구슬 땀방울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한 여름의 추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로딩중... 새롭게 시작하는 9월이 아름다운 가을의 향연을 위해 기지개를 펴고있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들과 주변에 기다리고 있을 행복들을 나에게로 담을 수 있는 지혜를 주시라고... 지금은 기도할 때이다. * 9월이 시작하는 첫 월요일 아침입니다. 가을도 함께 시작되는것 같네요. 건강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행복하게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언니의 생일상 전화벨이 울렸다. "이모님, 다음주 토요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어머님 생신도 있고 저희집으로 초대하고 싶어서요." 작년에 결혼한 언니 큰아들의 며느리에게서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그래, 물론이지" 그래서 지난 주말에 남양주시에 사는 조카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조카 며느리는 시간에 맞추어서 예쁘게 상을 차려 놓았다.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레시피 찾아가며 노력했음이 느껴졌다. 머리를 긁적이며 부지런히 아내를 도와 보조를 했다는 조카. 집안 일이라고는 전혀 손도 대지않고 살았던 아들임을 폭로하자 잠시 웃음 바다가 되었다. 간단히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서 과일을 먹는 정도로 할 수도 있었을텐데, 더운 여름날 직접 시어머니의 첫 생일상을 차리겠다고 구슬땀을 흘렸을 그 마음이 곱게 전해져 왔다. 맛보다 .. 더보기
삶이 나에게 삶이 나에게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 주므로 너무 고집 부리지 말라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하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므로 너무 연연해 하지 말라하네. 죽을것 같던 사람이 간자리에 또 소중한 사람이 오므로 너무 미안해 하지 말라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안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 보지 말라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너무 받으려 하지 말라하네. 살다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쁘므로 * 어느 수녀님께서 주신 글이라고 합니다. 지치고 힘들어 하는 우리들에게 삶이 들려주는 말에 용기를 얻습니다. 오늘 .. 더보기
감사한 오늘 새벽에 한줄기 소나기가 대지를 적셔주었다.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에 서늘함이 담겨있어서 조금씩 더위가 꺾이고 있음이 아닌가 반가움으로 느껴진다. 견디기 힘들만큼의 무더위... 우리들은 잘 견뎌왔고 이제 그 절정의 끝에 서 있는것 같다. 조금만 더 힘을 내고, 기쁜 맘으로 한여름의 열기를 보낼 준비를 해야할것 같다. 쉼없이 흘렀던 땀의 고통속에서도 우리의 노력은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날 수 있었고, 입추로 다가선 가을은 그래서 더 기쁘고 풍요롭게 만나게 될 것이다. 소음, 공해로까지 느껴졌던 매미의 울음 소리를 우리들은 머지않아 그리워 하게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게 주어진 여름을, 오늘을 지금 감사하자. * 오늘 아침도 뜨거운 열기로 시작되고 있네요. 휴가의 마지막 주말이 되겠지요. 많이많이 행복하시고 즐거.. 더보기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3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지금 95번째 생일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이제 덤이다. 그런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더보기
나이테 나이테 김기옥 구불구불 몸 전체로 동그랗게 새겨진 나이 봄여름 가을과 겨울 온갖 세상 이겨낸 삶의 길 멋진 생의 흔적 그냥 생긴 것 아니지 오랜 동안 외로움과 절대고독을 통하여 내 철학 만들어지고 철들수록 선명해져 진정한 삶의 지도가 받아들여 그려진 길. 더보기
살구수확 저희집 금년 살구 수확량입니다. 십년을 넘게 살면서 가장 적은양을 수확한것 같네요. 작년에는 굵고 맛있는 살구가 꽤 많이 달렸었는데, 금년엔 해걸이를 하는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비때문에 떨어지는 살구를 모두 따서 살구주를 담았네요. 이젠 지겨움을 느끼게 하는 장마비인것 같습니다. 비 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고, 마음만은 활기차게 월요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