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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효소

살구 두알 오랫동안 살았던 우리집은 자취를 감추었고, 우리와 함꼐했던 감나무와 살구나무와 자두나무 그리고 대추나무들도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1여년 동안 우리집은 아직은 낯설다는 느낌이 우선인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마쳤다, 신축 조경으로 심어진 나무 몇그루 중 한그루는 곧바로 꽃을 피웠다. 메실꽃이라는 말에 사진을 찍었는데, 열매까지 맺혀 신기하게 느껴졌다. 여름날, 그 나무에 열린 첫 열매 두알은 주홍빛을 띤 살구였다. 분명 메실이라고 했는데...... 우리집에 있던 명품 살구나무가 다시 부활 한건가? 왠지모를 반가움과 기쁨에 잠시 가슴까지 먹먹해 지는 순간이었다. 매년 이른 봄날 하얗게 꽃을 피웠고 초여름날엔 살구를 수확해서 이읏들과 나누고 살구주와 효소를 담곤 했었던 기억, 탐스럽고 맛있는 살구였었다. 어느.. 더보기
우리집 살구 살구 수확. 살구 알이 조금 잘기는 했지만 풍년이다. 한알한알 살구를 따고 주으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15여년을 함께 살아 오면서 하얗고 예쁜 꽃을 피워 봄을 알려 주었고, 한여름이면 변함없이 달콤하고 상큼한 열매를 주었던 살구나무...,,,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왠지 쓸쓸하고, 허전하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했다. 이제 곧 우리집은 신축을 하게 된다. 감나무, 대추나무, 나무들 모두모두에게 미안함과 섭섭함이 가득이다. 자상스럽지 못한 나였음에 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욕심을 내서 살구효소와 살구주를 담았다. 나머지 살구들은 집주위 이웃분들과 나누어 먹어야 할 것 같다. 문득 쳐다 본 하늘, 나뭇가지에 살구 한 알이 외롭게 남아 달려 있었다. 왠지 짠한 마음...... 살구가 마지막까지 우리집을 지킬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