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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얼굴 얼굴 박인환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꽃을 꽂고 산들 무얼 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 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밤 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단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니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 오랜만에 오래된 시집을 뒤적이다가 박인환님의 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가수 박인희씨.. 더보기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딸아이에게서 받은 카네이션 카드입니다~~ㅎ 제자들과 함께 만든것 같은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카네이션이라서 행복했네요. 열심히 살아오신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오늘하루 만이라도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은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그래도'라는 섬 교보문고 앞을 지나면서 마을버스 안에서 핸폰으로 찰칵. 가장 낮은 곳에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 '어렵다'는 말이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요즘,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것 같다. 사회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지만, 그래도 나의 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 가는것 만으로도 희망은 있고 행복한 것이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열리고, 노력하는 자들에게 희망은 활짝 꽃을 피울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기쁜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며, 성실하게 노력하는 삶... 상투적인 그 말들이 결국 우리들 행복의 뿌리를 이루는것 같다. 세상은 온통 파릇하고 예쁜 봄향기로 가득하다. 축복받은 이 계절에, 우리들은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해 질 자유가 있다~~^^* 더보기
봄을 우리다 봄을 우리다 김명린 햇빛이 봄을 우리고 있다 봄날의 여정이 천천히 풀린다 지난여름의 폭염과 가을의 바람, 로진느 향기를 찾던 입술 자국들이 꽁꽁 언 겨울을 풀어헤친다 먼 초록들을 창가로 불러들인다 노랑, 분홍, 초록 넝쿨장미 담을 넘는 소리가 유리 주전자 속에서 끓고있다 * 봄은 세상가득 펼쳐졌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많은 행복을 엮어가고 있는것 같다. 5월 5일 일요일, 남양주 진접의 한 음식점. 어린이날 그리고 이어서 오는 어버이날을 위해서 부모에게는 효를, 자식에게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하루에 그친다고 할 지라도, 기억하고 노력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아 보였다. 5월은 감사할 수 있는, 그리고 되돌아 보며, 함께하는 가정의 달임이 다시한번 크게 느껴졌다... 더보기
바이올린 연주회~~^^ 작은 아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바이올린 연주회에 미국서 온 조카와 함께 다녀왔다. 오랜만에 본 초등학생들의 서툰 연주회였지만, 차분한 질서와 넘치는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뒤쪽에 나란히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바이올린들은, 지난 우리 아이들이 자라던 때를 생각나게 했다. 두아이 모두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지만, 연주회때면 독주를 맡아하는 큰 아이와 늘 악기를 힘들어 했던 작은아이... 결국 작은아이는 공부를 하는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고, 소질이 없어 힘들어 하는 악기 배우기를 일찍이 그만 두게 했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서 교육과정에 피아노를 꼭 해야 하므로, 다시 피아노 기초적인 연습부터하느라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었다. 그런 세월을 보내고, 이젠 사회.. 더보기
<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미국에서 손님이 왔다. 대학에 다니고 있는 조카가 한국을 다녀간지 7년만에 다시 온다고 했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마중을 가는 시간,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금년엔 여러가지로 분주했음을 핑계로 거의 책을 손에 잡지 못했음이 제일 큰 후회중에 하나였다. 는 위지안교수가 서른의 나이에 인생 절정기에 올랐고, 뒤어어 암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나기 전, 블로그등에 실었던 글들을 모아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전했다. 부지런히 앞만보고 달렸던 만큼 찾아온 시련의 깊이는 컸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가족들, 그리고 세상앞에서, 유쾌하게 마지막 그날까지 내 삶을 즐기자고 마음을 먹고 큰 고통속에서 자신의 글들을 전했다.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글을 통해 건강하게 살고.. 더보기
12월의 엽서 12월의 엽서 /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더보기
경기도 가평 연인산~~ 금요일, 내일이면 주말이다. 9월도 후반으로 달리고, 정말 세월이 빠르다는 말에 끄덕끄덕... 태풍의 뒤를 따라온 가을은 무르익고 있고, 평온한 날씨 속에서 세상은 아름다운 가을 축제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에 있는 연인산을 다녀왔다.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 지는 곳' 1,068m의 정상 돌 탑위에 씌여진 말이다. 많은 연인들과 등산객들은 사랑과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걸까? 긴 산행이었지만, 산길에서 만났던 꽃과 버섯, 풀포기 하나하나에서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듯한 기분,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솟아 오르는 이 기쁨 때문에 산을 찾게 되는것 같다. 아직 연인산엔 이른 가을이었지만, 가을이 깊어갈때 다시한번 찾아오면 좋겠다.. 더보기
뜨개질 하는 남편~~~^^ 태풍이 지나간 아침 햇살이 반짝인다. 무섭게 몰아쳤던 비바람이 아픈 흔적들을 남겼지만,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것 같다. 새벽 운동길은 태풍으로 부러진 나뭇가지와 잎들로 어수선했다. 지난밤에 어떤 소용돌이가 휩쓸고 지나갔는지 느껴졌다. 금년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태풍은 끝이 난것 같다고 하니까, 빠른 피해 복구로 어려움들을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핸드폰 사진을 정리하다가 작년에 찍었던 기억에 남는 사진이 보였다. 약간 촛점이 흐려서 아쉽지만... 작년 가을에 미국인 남편과 한국 부인이 예쁘게 살아가는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여행에서 금방 돌아 왔다고 말하는 부인의 주변에 놓인 실타래와 뜨개질... 당연히 부인의 취미인가 했더니, 남편의 작품과 취미라고 했다. 지금 뜨고있는 분홍 뜨개질도 부인을 위한 .. 더보기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잠실 샤롯데 씨어터에서 아이들과 관람을 했다.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풍자소설 '돈키호테'을 원작으로 하는 맨 오브 라만차. 옛날 국민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황당무계의 대표였던 돈키호테의 기억을 가지고, 맨 오브 라만차에서 만났던 돈키호테는 우스꽝스러웠지만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었다. 스페인의 동굴 지하감옥에 신성 모독죄로 수감되는 세르반테스, 그곳에서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갇혀있던 죄수들과 자신의 작품 '돈키호테'를 공연하게 된다. 공연안에 또하나의 공연으로 시작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늙은 지주 알론조키하나는 돈키호테 기사로 변신하고 산초와 함께 길을 떠난다. 허름한 여관이 영주의 성으로 보이고, 그곳에서 만난 창녀 알돈자는 돈키호테 기사의 영원한 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