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비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날아라, 수만 개의 눈으로 날아라, 수만 개의 눈으로 박미산 나는 꽃과 입 맞추는 자 당신의 어깨 뒤로 태양이 뜰 때 목부용 꽃 앞에 가만히 떠 있네 연둣빛 숨결을 내쉬며 미로를 헤집던 가늘고 긴 부리 이슬 젖은 나뭇잎을 뚫고 세상의 폭포를 지나가네 공중비행하며 세상을 바라보네 결코 지면에 앉는 일이 없지, 나는 맨발로 하늘을 가르는 작은 벌새 온몸이 팽팽해지고 용기가 넘치네 두려움 모르는 나의 날갯짓에 검은 그늘 번뜩이는 매도 떠밀려가고 만다네 나는 지금 꽃의 나날 연분홍 봄을 보며 독도법을 익히리 비바람 천둥번개가 북적거리는데 배 밑에는 짙푸른 여름이 깔려 있네 천변만화의 계절을 갖기 위해 나는 꽃과 입 맞추는 자 꽃이 있다면 계절의 빰은 늘 환하네 - 박미산 2006년 으로 신인상 200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