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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향수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소설은

18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냄새가 심하게 나는 생선 좌판의 뒤에서

버림받는 천한 출생을 하였지만,

극히 예민한 후각을 타고난 냄새의 천재의 이야기이다.

 

스스로는 아무런 체취도 없으면서

세상의 모든 냄새를 소유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사악한 주인공 그르누이는

최상의 향수, 즉 가장 좋은 체취를 얻기 위해

결혼전인 미모의 소녀들만 골라서

스물다섯 번이나 살인을 하게 되었다.

 

그르누이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향수를 만들었고,

세상 사람들이 살인자인 자신을 처형하는 그 곳에서

모두들 그 향수를 맡으면서

오히려 살인자인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이성을 잃어버리게 하는데 성공했다.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이끌어 내는 힘,

돈이나 테러, 혹은 죽음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되었지만,

자기 자신만은 그 힘이 미치지 못하고,

느낄 수도 없다는 사실에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았다.

 

결국 향수에 취한 천민 집단들의

과도한 사랑속에 그들에게 갈기갈기 찟기고

먹히면서 주인공은 세상 밖으로 밀려난다는 이야기...

 

향수라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이미지와

악마적인 주인공의 형태가

함께 어우러지는 묘한 느낌이

치밀한 작가의 문장력과 함께 흥미를 더하게 했다.

 

제목에서 기대되는 것과 달리

그루누이라는 주인공의 배경때문인지

지저분한 환경, 불쾌한 냄새가 주를 이루었고

예상외의 결말들이 항당함마져 느끼게도 했지만

스피드한 전개가 계속 책을 읽을 수 있게했다.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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