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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부동산 공부하기

한강변의 가치…평당 6천만원 아파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14828한강 조망단지가 부동산 상승 주도
실거래가 신기록 `고급-가격거품` 논란

 

  한강변에 3.36000만원대에 거래되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 1차 재건축)' 148(이하 공급면적) 조합원 입주권이 지난 2128억원에 손바뀜됐다. 3.3당 가격이 6200만원에 달한다. 한강 조망이 우수한 29층 로열층이어서 매수자는 즉석에서 3억원의 계약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크로리버파크 171도 지난 173.36000만원인 31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79매물의 경우 현재 15~155000만원에서 매수자와 집주인의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강북에서 한강을 조망하는 최고급 단지인 '한남더힐' 333형이 올해 초 79억원에 실거래되며 역대 최고 실거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강남에서 3.36000만원을 돌파하기는 2012385000만원(3.36111만원)에 매매된 삼성동 '아이파크' 208이래 사실상 처음이다.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불법전매·다운계약 단속이 시작돼 변수가 없지 않지만 한강변 아파트 3.36000만원 시대의 서막이 오른 만큼 새로 짓는 강남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이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가 아파트와 가격 거품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크로리버파크는 한강변 재건축의 물꼬를 트는 단지여서 앞으로 거래가격의 기준점 구실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뉴욕이나 도쿄, 싱가포르, 홍콩 등 선진국 주요 도시 강변에 고급 주택이 밀집돼 있는 것처럼 서울은 한강변 아파트가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남 한강변 단지는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 등 살기 좋은 아파트의 세 가지 핵심 요소에 한강 조망권까지 더해져 희소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한강 조망이 뛰어난 매물은 가격을 따지지 않고 매매계약서를 작성하는 고객도 있다""조망에 따라 가격 차이가 최대 3억원까지 벌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 한강변에는 반포주공1단지, 신반포3·경남, 신반포2차를 비롯해 압구정지구, 잠실주공5단지, 장미아파트 등 3만여 가구가 안전진단 통과 등 재건축 사업에 합류했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관계자는 "압구정지구와 반포주공1단지 등 강남 한강변 주요 단지들의 재건축이 완료되기 전까지 '반포 첫 한강변 새 아파트' 자리를 꿰찬 아크로리버파크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에서도 한남뉴타운과 용산·여의도 일대 노후 단지가 정비사업에 관심이 높다. 같은 한강변이라도 입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대치와 반포 등 한강변 이면부에 위치한 재건축 후 신축 아파트값이 3.35000만원을 돌파한 만큼 향후 한강변 새 아파트는 지역별로 가격 상승을 이끄는 선도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등하는 가격을 두고 시장 과열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와 이로 인한 유동 자금이 강남 재건축 단지로 흘러가고 있다""고급 주택 시장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리그'라면 상관없지만 나머지 시장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 주변 단지들에 과도한 기대심리를 심어주고 분양가를 비롯해 전반적인 집값 상승이라는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크로리버파크를 시작으로 바야흐로 한강변 재건축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이 일대 아파트값이 크게 뛰고 있다. 압구정동 신현대 115는 현재 15~15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된 상태다. 2010년 전고점인 158000만원 돌파 초읽기다. 압구정동 한 공인 관계자는 "개포 재건축단지들이 3.34000만원 안팎에 분양한다는 소식에 압구정지구는 3.36000~7000만원에도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134000만원에 손바뀜된 뒤 138000~141000만원으로 시세가 올라 3.34000만원을 넘어섰다. 한강변에 걸맞은 고급 주거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존 일반 아파트와 차별화된 이른바 '하이엔드' 주택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가격 거품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내외주건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올라갔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아파트는 지금도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며 "노른자 땅에 위치한 좋은 아파트에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시장 수요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강남 역시 이르면 4~5년 후 입주 물량 부담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관계자는 "2019~2021년이면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가 동시에 입주에 들어가며 새 아파트 물량만 7~8만가구에 달할 것"이라며 "2008년 잠실처럼 아파트값 조정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저금리에 기댄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2016619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