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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최병장의 이야기



수십대의 군 트럭이 늘어선 행렬은

과히 장관을 이루며 달리고 있었다.



중대장이 선두에서
지휘 행렬을 이끌었고,

고참 최병장은 가장 후미에서
부대원들의 뒤를 보살피며 

오늘의 성공적인 작전의 마무리를 위해서
달리고 있었다.


11월의 오후,


흐린 날씨가 스산함을 느끼게 하더니,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방울은 점점 굵어져 갔다.

그때, 끝에서 세번 째로 가고있던

정이병의 카고 와이퍼가 고장이라며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카고의 앞 유리는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직각으로 되어 있어서,

우천시 와이퍼가 없이는
앞으로 진행 할 수가 없었다.


어쩔 도리가 없어서
앞 유리를 올린 채로 운전하라고 지시하고

뒤쳐진 세
대의 카고는 출발을 했다.


어느정도 갔을때
최병장은 비틀거리고 있는 정이병의 카고를 발견,

정지 할것을 명령했다.


정이병은 완전히 젖은채
추위에 벌벌 떨고 있었다.


이미 행렬에서 멀리 떨어져 버렸고,


선두에 있는 중대장에게
보고 할수도 없는 형편에서

최병장은 고민을
하다가 드디어 결론을 내렸다.


본인이 문제의 카고를 타고, 두
번째 카고가 그카고의 선두에 서고,

정이병은 자신의 카고를 타고 따라오게 했다.



달리는 속도에 비례해서
자신에게로 부딪혀 오는 비바람은

생각보다 훨씬 더 차가웠고,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옆 창문도 열고 속도를 줄여서 운전을 했지만

굵게 쏟아지는 빗
물에 눈도 뜨지 못할 정도였고,

몸도 추위에 떨리기 시작했다.



최병장의 가시거리는
바로 앞에 달리고 있는 

카고의 뒷 범퍼를 쫓아 가는게
고작이었다.

안전 운행을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우려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운전을 하여
 부대에 무사히 도착 할수 있었다.


중대장, 행보관, 부대원들은
모두 최병장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지만,

최병장은 그대로 감기는 물론
몸살까지 호되게 앓아야 했다.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작전 수행에서
종종 문제점들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최병장은 얼마남지 않은 군생활에서 생애에 잊을 수 없는 큰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