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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애(愛)

좁은 골목길마다 세월의 정취가 흐르는 경복궁 서쪽 세종마을....

- 경복궁 서쪽 세종마을은 자그마한 한옥과 좁은 골목길이 인상적이다.

  경복궁 서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서촌(西村)에는 경복궁 북쪽에 위치한 북촌(北村)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한옥은 볼 수 없지만 세월의 때가 묻은 소담한 한옥이 있고 옛 골목의 정취가 배어있어 정겹다. 서촌에서 부암동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그래서 더 특별한 것 같다.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해 청와대 앞길로 들어서면 가로수 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가로수 길에서 조금만 더 왼쪽으로 빠지면 대림미술관과 지난해 옮겨온 아트사이드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아트사이드를 지나 오른편으로 꺾어 들어가면 ‘류가헌’이라는 사진전문갤러리를 만나게 된다.

  류가헌 다음 코스부터는 좁은 골목길이다. 실핏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베리빙수가 유명한 카페 ‘고희’가 나온다. 이어서 조용한 주택가를 가로질러 청와대 방향으로 조금 걷다가 주차장 왼편으로 꺾어 들어가면 작년에 문을 연 ‘청와대사랑채’가 있다.

  한적한 주택가인 청운동을 조금 오르다가 ‘자하문로 33다길’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인왕산자락 숲길을 만나게 된다. 발걸음에 리듬이 실려 속도가 붙을 쯤 청운공원을 발견하게 된다. 공원 정자 뒤편에 있는 조그만 언덕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 시인의 시가 귓가를 울리는 듯하다.

  서울성곽을 올라서서 북한산과 부암동을 바라보는 풍경도, 북악산과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광경도 모두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장관이다. 역사가 담긴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동시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경복궁 서쪽에서 부암동까지 가는 산책코스는 다양하다. 인왕산 자락을 걷는 코스, 서울 성곽길을 따라 걷는 코스, 필운대길을 따라 지금 한창 공원으로 단장하기 위하여 변신 중인 수성동 계곡을 통하는 코스 등 편한 걸음으로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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