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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정보통/공무원 관련 정보

예년에 없던 행시 재경직 10위내 금융위 지원자 올해 4명 지원

-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 부처에 근무하기를 희망하기 때문

  지난해 5급 공무원 공채 재경직에 합격해 올 11월부터 근무하는 신임사무관 성적 상위 10명 가운데 수석을 포함한 4명이 금융위원회 근무를 지망했다. 작년에 상위 10명중 금융위원회를 지망한 자가 한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관가에선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위원회가 경제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아 인기가 급상승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1. 금융위원회 뜨고 기획재정부 지고

  신임사무관5급 공채시험성적연수원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 후 성적별로 원하는 부처에 우선 배치되며, 정확한 결과는 25일 발표된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별로 실시하는 면접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성적분포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성적 상위 10위권은 기획재정부 5명, 공정위 4명, 국세청 1명이 지원했지만 올해는 금융위 4명, 공정위 3명, 기획재정부 3명으로 바뀌었고 금융위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시절까지 포함해 수석이 금융위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간 성적 상위 사무관들은 대부분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에 지원했다. 국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이며 모피아(옛 재무부를 뜻하는 ‘MOFE’와 ‘마피아’의 합성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 전통이 깨졌다. 금융위가 옛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을 흡수하면서 부처 위상이 높아진 데도 기인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세종시로 내려가는 반면 금융위는 서울에 남는다는 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 부처로 인력 유출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사무관 모집 공고를 냈을 때 기획재정부는 간부들에게 사무관들이 금융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단속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 지난해 여자 사무관 3명이 금융위로 옮긴데 이어 올해 출범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 직원 7명이 옮길 정도로 인력 유출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세종시로 옮기지 않는 부처인 금융위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맏형 부처로서 기획재정부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그간 20명 전후로 수습사무관을 선발해 왔지만 올해 에는 28명을 뽑는다. 그동안 많이 빠져나간 사무관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무관들의 동요가 계속되고 있어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걱정 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국고국 등 외부와의 업무회의가 많은 부서는 서울사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행정안전부에 지속적으로 내고 있지만 행정안전부는 모든 부서가 비슷한 요구를 할 거라는 우려 때문에 예외는 없다는 입장이다. 세종시로 옮기는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도 올 들어 전체 연구인력 53명의 10% 가까운 5명이 대학과 다른 연구원으로 떠났다.(2011년 10월 24일 조선일보 기사 일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