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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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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며칠동안 참고 있었던 자식들의 눈물일까?

 

친정 어머니는 삼복 더위속에 세상을 떠나셨다.

무더위에 당신이 오래 누워 계시면 자식들 힘들게 할까봐,

밤 11시 3분에 눈을 감으셨다.

힘겹게 숨을 쉬시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임종은 결국 아무에게도 보여 주시지 않고

생전 깔끔시던 그 모습처럼 그렇게 떠나가셨다.

시간에 밀려서 장례 절차가 진행 되었고,

어머니를 영천 국립 호국원 아버지 곁으로 모셨다.

 

삼우제를 앞두고 어머니의 유퓸들을 정리 하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오래도록 쓰셨던 안경,

경로당에서 화투할 때 쓰시던 동전 지갑,

바지 주머니에 넣어 다니셨던 자식들 전화 번호가 적힌 메모지,

정갈하게 정리가 되어있던 장롱속의 옷들......

 

거의 수직선을 그리듯 급하게 아버지 곁으로 가신 어머니,

나는 이제 '엄마'라고 소리내어 부를 수가 없게 되었다.

 

"어머니, 편안하게 아버지와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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