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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선물~~^^*

퇴근을 한 딸아이는 저녁을 먹고,

낮에 온 택배 상자를 풀고, 테디베어 재료를 꺼내서 만들기 시작했다.

 

딸아이가 첫 부임하여 만났던 아이들,

능력보다 훨씬 더 큰 열정을 플러스 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견 하기도 했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컸었다.

그런데 반에서 가장 활동적이었던 아이가 야구를 하기 위해서 전학을 가게 되었다고 했다.

때로는 초보 담임을 힘들게도 했지만,

귀염성이 있는 아이를 떠나 보내는 마음이 짠했던지,

자신의 취미인 곰인형을 만들어서 선물하고 싶었던가 보다.

 

금요일에 전학을 가야하니 오늘밤 안으로 만들어야만 한다고 서둘렀다.

밤 11시를 넘기면서 내일 새벽 운동때문에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쯤 일어나 보니 딸아이는 곰인형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헐~~~~!

아이들이 많이쓰는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튀어 나왔다.

엄마가 도와줄건 없느냐는 질문에 아침에 포장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물론 ok~~~!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예쁜 곰인형이 탄생되어 있었다.

곰인형 티셔츠 앞쪽에는 야구공과 베트 그림을 그리고,

뒤쪽에는 아이의 이니셜을 넣었다.

나도 모르게 활짝 미소가 피어 올랐다.

"녀석, 어느새 자식을 떠나 보내는 어미의 마음을 먼저 경험하다니......"

 

피곤을 털어내며 웃는 모습으로,

대문을 나서는 딸아이의 뒷모습이 오늘 아침엔 더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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