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태랑의 공부하기/부동산 공부하기

불황속 다른 세상…초고가 주택 속속 등장

 

 

 

 

청담 원에이치 빌라·한남 외인아파트 재건축 등 분양가 최저 50억 예상

대형 정원·발레파킹·철통보안 등 차별화

희소성 앞세워 VVIP 입소문 마케팅 주력

 

  11·3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꺾였지만 불황을 타지 않는 시장이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보다 한 단계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초고가 주택들이다. 한 채에 50억원이 넘는다. 금융권에서 말하는 상위 0.1% VVIP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최고급 주택이 빌라·아파트·오피스텔 등 다양한 형태로 내년에 줄줄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27일 강남구 청담동 씨티1차아파트 앞 한 공인중개업소. 이 업소의 관계자에게 '원에이치(ONE H)'라는 이름으로 재건축되는 빌라의 분양가격을 묻자 "최소 5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담동 최고급 빌라는 일반 부동산 경기와는 상관없다"면서 "희소성이 높은 데다 가격도 '그들만의 리그'에서 정해지기 때문에 다른 일반 부동산과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거들었다. 청담동 씨티1차아파트 재건축 시행사인 원에이치는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19층 높이 2개 동 규모에 29가구만을 위한 빌라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가 레지던스인 런던 원하이드 파크나 뉴욕 원57에 견줄 수 있도록 대형정원을 갖추고 발레파킹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채 가격이 최소 50억원에서 200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빌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미 재계 인사 등 유명인들이 분양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에이치 관계자는 "최고급 빌라를 찾는 고객들의 목적에 맞게 입주자 개인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본격 분양에 나설 계획으로 시행사는 원에이치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입주자 한 명 한 명의 구성에도 신경을 쓴다는 입장이다. 원에이치 관계자는 "최근 홍콩계 티안리그룹이 투자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한강 조망과 청담동 최고 입지라는 희소성을 갖춘 최고의 주거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최고 8150만원)를 기록한 한남더힐이 위치한 한남동에는 내년 또 하나의 초고가 주택이 등장한다. 한남동 외인아파트 용지에 들어설 아파트로 내년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에프앤아이5월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공개입찰로 땅을 낙찰받아 사업을 시행 중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최근 설계용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이앤유디자인그룹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은 일산 킨텍스를 디자인했던 건축회사 SMDP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한남동 외인주택 용지는 전통 부촌인 한남동에서도 한남대로에 접한 입지 때문에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며 입찰 때부터 큰 화제가 됐다. 2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해 용적률 상한이 200%이지만, 남산 조망권 보호를 위해 고도제한(18~30m)을 적용받기 때문에 용적률은 140% 안팎으로 정해졌다. 정확한 가구 수와 면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20~340가구, 최저 5층부터 최고 9층까지 저층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주택 단지의 분양 가격이 최고 80~1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바로 근처에 있는 고급 주택단지 '한남 더힐'의 펜트하우스(분양면적 332) 시세가 85억원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남 더힐은 언덕에 있지만, 외인주택은 평지인 데다 큰길에 붙어 있어 사업가치가 더 높다"고 평가했다.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도 관심사다. 오피스텔 형태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분양을 준비 중이다. 3.3당 가격이 7000~12000만원에 달하며 최고가는 3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중국의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전국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 초고가 주택의 분양 성패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 역시 이들 초고가 주택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고가 신규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을 못 받는데도 올해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이 넘는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했다""자금력 있는 수요층이 충분하고 특히 새로 지은 5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을 선호하는 특수층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아무리 초고가 주택이라고 해도 일반 시장이 좋을 땐 분양이 가능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미분양이라는 부메랑이 돌아올 수 있다""내년 상반기에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고급 아파트의 분양 추이를 지켜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20161227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